"'고똥로용' 정신 보여줘…미래 잇는 가교 되어주길"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재외동포청은 모국과 여러분을 긴밀히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모든 재외 동포 여러분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가, 안에서는 동포 여러분들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다문화 차세대 동포들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현지에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튼튼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09.05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은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지역사회를 지원하여 한국의 상부상조, 또 인도네시아의 '고똥로용' 정신을 보여줬다"며 "인도네시아의 모범적인 공동체로 자리매김한 2만5000여 동포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똥로용은 '함께 어깨에 진다'라는 뜻으로 인도네시아의 공동체 의식을 뜻한다. 우리 정부의 인도네시아 내 새마을운동 사업의 이름도 '글로벌 고똥로용'으로 명명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대국이자 아세안를 대표하는 경제 대국이다. 남다른 경제 발전 잠재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라며 "또한 인도네시아는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다.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핵심 파트너"라고 운을 뗐다.
이어 "50년 전 수교당시 2억불에 미치지 못했던 양국간 연간 교역액은 작년에 260억불을 기록했다"라며 "수만 명의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또 연간 수십 만명의 우리 국민이 인도네시아를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존경하는 동포여러분 196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동포 사회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함께 발전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초기에 이곳에서 자리를 잡으신 분들은 제가 학생 때 기억하기에 목재로 진출한 분들이다. 우리나라에 나무가 부족해서 1980년대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을 때, 창호 문틀 전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목재"라며 "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상, 고급 가구 등 전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05 photo@newspim.com |
이어 "1980년대부터 봉재, 신발 등 제조업 분야에 진출해 터를 잡고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라며 "그 이후에 인도네시아 경제가 크게 성장함에 따라서 많은 기업인들이 정착하면서 동포 사회의 외연과 규모가 확대됐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챙겨야 할 분들이 바로 우리 해외 동포 여러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동포여러분들께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잇는 든든한 가교가 되어 주시기를 더불어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공연팀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05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박영걸 서부자바 양궁팀 감독,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박재한 한인회장,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 이세호 민평 동남아남부협의회장, 이정호 한인회 청년회장, 이강현 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이지완 식품회사(진영) 대표, 최영미 한센인 의료봉사자 등이 착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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