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매체, 반러 정책 비판기사
"선전효과 극대화 노리는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만간 만나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 당국의 관측과 언론 보도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관영 통신인 조선중앙통신과 조간신문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6일 아침 김정은의 방러나 푸틴과의 정상회담, 북러 간 무기 거래 등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이 없이 침묵했다.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조선중앙통신] 2023.09.06 |
노동신문은 6면에 러시아 외무성 대변인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의 반 러시아 정책을 비난했다는 간단한 기사를 논평 없이 실었지만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정부 당국자는 "신변 안전이나 선전 효과 극대화를 위해 김정은이 사전 예고 없이 깜짝방문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김정은이 오는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릴 북한 정권 수립 기념 열병식 행사에 참석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는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참관했다.
앞서 미국 관리들과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4일(현지 시간)김정은이 이르는 오는 10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전하는 러시아에 대한 무기지원과 대북 식량 원조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