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대대적인 도시 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 회복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17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연자원부는 최근 '저효율 용지 재개발 시범 추진 업무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초대형·특대 도시의 '성중촌(城中村)' 개조 관련 요구를 반영해 43개 도시를 시범 지역으로 선정, 이들 도시의 성중촌 및 낙후 공업 용지 개조를 중점으로 재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4년을 원칙상 기한으로 제시했다.
성중촌은 직역하면 '도시 내 촌락'이라는 의미다. 도시화 과정에서 소외돼 낙후하고 생활 수준이 낮은 도심 속 빈민촌을 가리킨다.
43개 도시에는 상하이(上海)·베이징(北京)·선전(深圳)·광저우(廣州) 등 초대형 도시 7개와 우한(武漢)·둥관(東莞)·난징(南京) 등 특대형 도시 7개가 포함됐다. 주장(珠江)삼각지와 창장(長江)삼각지 지역 도시 재개발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광둥(廣東)·저장(浙江) 두 개 성의 도시가 가장 많이 포함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중국은 최근 성중촌을 포함한 도시 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성중촌 재개발이 도시화 수준을 높이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고,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에도 경기 회복이 예상에 못 미치는 가운데 도시 재개발을 통해 부동산 경기 활성화 및 소비 진작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가 '초대형·특대형 도시 성중촌 개조의 안정적 추진에 관한 지도의견'을 공식 의결했다.
이와 관련, 청둥(成棟) 중앙재경대학 관리과학 및 공정학원 교수는 "성중촌 개조는 인프라 및 공공서비스 단점을 보완하는 데 유리할 뿐 아니라 민간자본의 투자 촉진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신(新) 시민의 소비를 진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위자(李宇嘉) 광둥성 주택정책연구센터 수석 연구원 역시 "인프라 등 면에서 성중촌 수준을 도심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민생 개선 및 내수 잠재력 활성화에 중요한 촉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룽제(金融界)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21개 초대형 도시의 성중촌 개조 투자액은 연간 1조 1900억 위안(약 216조 6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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