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2역사공원으로 해체없이 이전...개발 모범사례 기대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시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한 국가등록문화재 철도보급창고를 해체 없이 신안2역사공원 내로 이전 완료했다.
모듈 트레일러로 원형보존 전체 이동 공법을 통해 문화재를 이전한 사례는 국내 최초다.
대전시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한 국가등록문화재 철도보급창고를 해체 없이 신안2역사공원 내로 이전 완료했다. [사진=대전시] 2023.09.26 gyun507@newspim.com |
1956년 건축된 철도보급창고는 총길이 41.8m, 폭 9.5m, 높이 6.5m의 목조건축물로,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대전역 동광장에 위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철도보급창고가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사업'의 동광장길 개설 공사 구간 및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 부지와 저촉됨에 따라 시는 문화재 보존과 역세권 정비 두 가지 목적 달성을 위해 인근 신안2역사공원으로의 이전을 계획했다.
대전시는 일반적인 이전 방식인 해체 후 이전 복원이 아닌 '전체 이동'을 택했다.
대전시는 25일 오후부터 자정까지 건물 부양 및 모듈 트레일러에 고정하는 작업을 마치고 차량 통행량이 가장 적은 심야 시간대를 골라 철도보급창고를 이전했다.
25일 밤 대전역 동광장을 떠난 철도보급창고는 동광장로를 통해 600m 이동한 후 신안2역사공원에 진입, 모듈트레일러와 분리했다. 지면에 최종 고정하는 작업은 26일 오후 진행된다.
이전된 철도보급창고는 향후 전시․문화․공연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활용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번 새로운 문화재 이전 방법이 각종 개발 사업 추진에 있어 문화재 보존 방법을 두고 고심하는 타 기관 등에 모범사례로서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필우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대전역세권은 철도 관사촌, 철도보급창고 등 우리나라 철도역사가 살아 숨쉬는 지역으로, 문화유산을 최대한 원형 보존하기 위해 해체·조립이 아닌 전체 이동 공법으로 철도보급창고를 이전했다"며 "근대문화역사도시인 대전시는 앞으로도 문화유산 보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철도보급창고의 완벽한 이전을 위해 지난 5월 관련 용역을 착수했으며, 이전에 앞서 훼손된 목조구조체의 보수·보강작업과 지붕 교체공사 등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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