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준 출생아 수 2만명 미만 첫 기록
합계출산율 1년새 0.1명이상 하락 우려
통계청, 연말께 장래인구추계 발표 예정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7월 출생아수가 동월 대비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7월 기준으로 처음으로 2만명대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런 추세로라면 사실상 올해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7월 기준 역대 최저 출생아 수 기록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1만9102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373명(6.7%↓)이 감소했다. 7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2만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월 기준 역대 최저수준이다.
전국 출생아 수 및 증감률 [자료=통계청] 2023.09.27 biggerthanseoul@newspim.com |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충북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823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166명(8.3%)이 늘었다. 시도별 사망자 수는 전년동월에 비해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는 1만4155건으로 전년동월대비 792건(5.3%↓)이 줄었다. 시도별 혼인 건수는 전년동월 대비 대구, 울산 등 4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서울, 부산 등 13개 시도는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75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34건(0.5%↓)이 줄었다. 시도별 이혼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부산, 대구 등 8개 시도는 증가했으나 서울, 광주 등 9개 시도는 감소했다.
2023년 7월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9137명으로 자연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자연감소했다.
◆ 올해 합계출산율 0.6명대 현실화 불가피…연말 장래인구 추계 발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역대최저 수준을 보였다. 문제는 이같은 합계출산율 하락세가 당초 예상대비 더욱 가파르게 진행된다는 데 있다.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 추이 [자료=뉴스핌DB] |
올들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이었다. 일반적으로 1분기에 출생아 수가 늘기 때문에 지난해 합계출산율 수준을 넘어서긴 했다.
그러나 2분기 들어 합계출산율은 0.70명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3분기가 시작된 7월 들어 동월 중 역대 최저수준을 보인만큼 올해 합계출산율의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출생아 수가 1·3분기에 집중되고 2·4분기에 줄어든다. 그렇더라도 이런 추세로라면 3·4분기 각각 합계 출산율이 0.6명대로 내려앉을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0년 기준 장래인구추계에서는 2024년에 합계출산율이 0.70명이 되고 2025년에 0.74명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다만 이런 추세 속에서 내년과 내후년 합계출산율은 당초 추계 대비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올해 말께 2022년 기준의 장래인구추계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때 당초 대비 인구증감을 비롯한 합계출산율 등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