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솔루션 하나로 관리하는 통합관제시스템에 주력
인력·비용 걱정하는 중견·중소 기업이 주요 타깃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이 열쇠는 복제가 쉽고 열쇠가 없어도 불법적으로 개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자물쇠가 늘어나면 열쇠도 늘어나서 관리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키를 사용하면 암호화를 통해 하나의 열쇠로 여러 자물쇠를 관리할 수 있고 접근권한과 사용 내역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어 보안성도 더 뛰어납니다."
무전원 디지털락의 스마트 키를 이용하면 여러 열쇠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하나의 열쇠로 접근 권한이 있는 자물쇠에 접근이 가능하다. [사진=조수빈 기자] |
기자가 직접 자물쇠를 열어보려 했지만 열쇠의 종류가 7~8개가 넘어가자 몇 번은 시도해야 겨우 맞는 열쇠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전원 디지털락의 스마트 키를 사용하자 접근권한이 부여된 자물쇠는 한 번에 열렸다. 기업 고객 역시 직접 사용해보며 시간이나 사용자 효율 개선을 체험할 수 있다.
산업 현장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LG유플러스가 고민한 서비스들을 한 번에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지난 9월 오픈했다. 27일 LG유플러스 본사 1층에 마련된 디지털전환(DX) 솔루션 체험관 '비즈 DX+'를 직접 방문하고 LG유플러스가 기업에 제공하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인프라 등 기업간거래(B2B)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비즈 DX+는 LG유플러스가 기업에 제공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 기반의 스마트팩토리와 유무선 상품 등 총 17종의 솔루션이 전시돼 있다.
비즈 DX+는 LG유플러스가 기업에 제공하는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기술 기반의 스마트팩토리와 유무선 상품 등 총 17종의 솔루션이 전시돼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
체험관은 통합관제센터, 생산·설비 모니터링, 탄소배출·물리보안, 진단·안전 솔루션, 유·무선 신규 솔루션, 전용망 및 DX선도기업 등 총 6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앞서 기자가 체험한 무전원 디지털락과 스마트키, AI기술을 적용한 AI콜센터(AICC) 등의 기능은 직접 체험도 해볼 수 있으며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으로 구현된 실시간 통합관제센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스크린을 통해 시연해볼 수도 있다.
체험과 시연형 콘텐츠는 기업 고객뿐 아니라 회사 내부 B2B 영업팀으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600명 이상의 B2B 영업사원을 보유하고 있는 LG유플러스는 비즈 DX+를 내부 교육용으로도 활용하며 영업팀의 역량 제고에도 나선다.
◆오픈 한 달만에 50개 기업 방문...제조·유통 판로 확장
비즈 DX+는 9월 오픈했지만 벌써 50여개의 기업이 다녀갈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비즈 DX+의 전신은 지난 3월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스마트공장, 자동화산업전' 부스다. 1만여명의 방문객을 이끌며 큰 관심을 받았던 전시를 상시 체험관으로 구축해 신규 사업 기회와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방문하는 고객도 다양하다. 체험관을 열면서 주요 고객이던 공장, 제조업뿐 아니라 스마트 물류를 고민하는 유통 기업에도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권근섭 LG유플러스 스마트팩토리 사업 담당은 "3월 전시 참여 이후 B2B 사업 전체 파이프라인의 내부 규모가 2.3배 정도 늘었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많은 산업에서 작업자의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디지털 전환의 주요 타깃은 중견, 중소기업이다. 여러 솔루션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을 제공하며 기업의 관리자 역할을 대신 지원한다.
권 담당은 "DX 전담 부서를 마련하고 전사적인 전환 과정을 지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대기업과는 달리 규모가 작은 중견·중소 기업은 비용, 인력 상의 문제로 DX 지원 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통신의 기본인 '연결성'으로 개별 솔루션들을 하나로 묶어 모니터링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에서 B2B 매출 규모는 전사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비즈 DX+는 연내 제품 리뉴얼을 이어가며 매출과 수주 목표를 확보할 예정이다. 권 담당은 "B2B 사업의 성장성은 앞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고 본다"며 "중견, 중소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 긴 로드맵을 고객과 함께 그릴 수 있는 첫 단계의 역할로 비즈 DX+가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