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간 상원의원 재임...유리천장 깨온 여성 대표 정치인
고령 정치인 논란 더 거세질 듯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연방 상원의원 최고령자이자 최장수 현직 여성 의원이었던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이 29일(현지시간) 90세 일기로 별세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첫 여성 시장을 역임한 뒤 19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내리 6선을 하면서 31년째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워싱턴 정가에 입문해서도 여성 최초의 기록을 연거푸 세우며 여성 차별의 유리 천장을 깨온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상원에서 여성 첫 정보위원장, 법사위원회 첫 민주당 간사 등을 맡으면서 민주당은 물론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입지를 굳혀왔다.
2021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법령 서명식에 참여해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파인스타인 의원은 특히 여성 인권과 총기 규제, 환경 보호 이슈 등을 적극 지지하는 거물급 진보성향 정치인이기도 했다.
다만 그는 대상포진 등으로 지난해 연말 2개월 이상 상원에 출석하지 못하면서 건강 문제와 고령에 따른 사퇴 압박을 받기도 했다.
결국 파인스타인 의원은 지난 2월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오랜기간 상원에서 파인스타인 의원과 의정 활동을 같이 해온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추모 성명을 통해 "다이앤은 미국인의 롤모델이자 여성 지도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그녀는 강인하고, 예리하고, 항상 준비가 돼 있었으며, 결코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친절하고도 충직했던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폴리티코 등 일부 언론들은 파인스타인의 사망으로 미국내 고령 정치인에 대한 논란을 더 촉발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