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공장 업그레이드를 위한 가동 중단 때문"
업그레이드 완료 후 4분기 물량 개선 기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차량 인도 및 생산 실적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3분기 43만5059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2분기 46만6140대보다 적은 물량이다. 3분기 생산한 차량도 43만488대로 2분기 47만9700대보다 적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차량 인도 및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는 34만3830대, 생산은 36만5923대였다.
시장 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테슬라가 46만1000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테슬라 측은 "이번 물량 감소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언급한 것처럼 공장 업그레이드를 위한 가동 중단에 의한 것"이라며 "2023년 180만 대 물량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차량. [사진=블룸버그]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실적 발표 후 어닝콜에서 테슬라의 올해 180만 대 인도 목표를 고수했지만, 공장 업그레이드를 위한 여름 가동 중단 때문에 3분기 생산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 준비를 위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의 가동을 둔화하거나 중단했으며 중국에서도 '모델3'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하이랜드'(Highland) 생산을 위해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예견된 물량 감소를 확인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31분 현재 테슬라는 전장보다 1.95% 내린 245.33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127% 넘게 상승했으며
최근 한 달간 4%가량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테슬라의 계속된 가격 인하 정책에도 인도 및 생산량이 위축되면서 수요 및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에서 3분기 중 프리미엄 라인인 '모델S'와 '모델X'의 가격을 14~21%가량 인하했다. 보급형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 역시 미국 시장에서 5000달러 이상 낮췄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비야디(BYD), 니오(Nio)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포드차,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폭스바겐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 2분기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의 애시윈 앰버카 애널리스트는 "2023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더 다양한 전기차 옵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공장 업그레이드를 완료하면서 4분기 생산 및 인도 수치가 개선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4분기 초 중국과 유럽에서 업그레이드로 가격이 높아진 '모델3'의 인도가 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사이버트럭의 연말 출시가 예상되는 점 역시 이 같은 낙관론에 힘을 싣는다.
테슬라는 오는 18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