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추가 셧다운 리스크는 현 등급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미 정부 예산 협상을 둘러싼 첨예한 정치 갈등이 계속될 것이며 연말 셧다운 리스크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앞으로 몇 주 안에 셧다운 리스크가 불거져도 미국의 AA+ 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지난 8월 재정 상황 악화 전망을 이유로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한 바 있다.
피치는 1994년 이후부터 미국 등급을 최고 수준인 'AAA'로 유지해왔지만, 반복적인 부채한도 협상 대치와 막판 타결이 재정 정책 운용에 대한 신뢰도를 훼손했다고 지적하며 등급을 내렸다.
당시 피치의 등급 하향은 최근까지 지속된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수익률 급등의 일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미 의회는 셧다운을 코앞에 둔 지난달 30일 공화당 강경파가 반대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을 뺀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정부 기능 마비는 모면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이 해임되면서 또 다시 셧다운 불안감은 고조되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치가 당장은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또 다른 3대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과 무디스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에 관한 코멘트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3대 신평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 국회의사당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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