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치솟는 서민물가] "올려도 남는 건 없네"...식품가 허리띠 졸라맨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원가부담 누적돼 우유·맥주값 올렸지만 뒷맛 씁쓸
정부 물가안정책에 '눈치'...소비자 지갑닫힐까 '불안'
가격 동결 대신 품질 낮추거나 용량 줄이기 대응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가장 많이 팔리는 저가형 우유 2개들이 묶음상품은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납니다."

이달부터 제품 가격 줄줄이 인상됐지만 유업체들의 표정이 어둡다. 가격을 올렸음에도 수익성 개선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국산 맥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오비맥주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우유, 설탕, 식용유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과 동시에 경기침체 그늘까지 드리우면서 식품업계 전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동원F&B 등 유업체들은 이달 1일부터 흰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서울우유 흰우유는 편의점 기준 200㎖ 제품은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랐고 1L 제품은 3050원에서 3200원으로 4.9% 인상됐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동원F&B, 빙그레 등 유업체들도 이달 흰 우유,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을 4~9%가량 올렸다. 시중에 판매하는 흰 우유 가격은 편의점 기준 3000원 중반대, 대형마트 기준 3000원 초반대로 가격이 조정됐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은 낙농진흥회가 이달부터 우유 원료인 원유 가격을 1리터당 88원(8.8%) 인상한 1084원으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유업체들이 원유 가격 인상분을 유제품 출고가에 반영한 것이다.

통상 가격 인상 이후에는 업체의 수익성도 개선된다. 그러나 올해 가격 인상 국면에서 유업체들의 표정은 유독 어둡다. 인상 폭을 최소화해 '가격을 올려도 남는 게 별로 없는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심리적 가격저항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달 토핑형 요거트인 비요뜨 제품의 가격을 500원(27.8%) 올리기로 계획했다가 소비자 반발에 밀려 인상폭을 200원(11.1%)으로 낮췄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유업계는 유통채널의 할인 프로모션과 마케팅을 줄이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서울우유는 올 하반기 TV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대폭 줄였다, 그 외 유업체들도 단백질식품 등 신사업 이외의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가 상승분에 유통마진을 떼면 흰 우유 팔아서 남는 게 없다"며 "가장 잘 팔리는 흰 우유 2개들이 묶음상품은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여서 반갑지가 않다"라고 토로했다.

맥줏값 인상 포문을 연 오비맥주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상태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다. 올 상반기 한차례 인상을 검토했다가 정부 요청으로 가격 동결을 이어왔지만 하반기 들어 인상요인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기습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관련해 맥주 1ℓ당 붙는 주세는 지난 4월부터 전년 대비 30.5원 오른 885.7원이 됐다. 맥주의 원료인 맥아 가격은 지난해 전년(2021년) 대비 48% 급등했고 캔맥주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가격도 2021년부터 올해까지 연간 40%가량씩 상승했다.

국산 맥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1위 업체인 오비맥주부터 인상 백기를 든 모양새이기도 하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올해들어 '테라+켈리' 투트랙 공세를 강화하고 오비맥주는 세컨브랜드 한맥을 띄우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인상요인 대비 인상폭을 최소화한 배경에는 정부의 물가안정책, 맥주시장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우윳값 인상으로 인한 밀크인플레이션과 설탕값 상승으로 인한 슈거플레이션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빙그레는 이날부터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서 ▲홈(떠먹는 아이스크림)류 ▲미니류 ▲끌레도르류 등 3가지 품목을 각각 출고가 기준 300~500원 인상한다. 편의점은 11월 1일부터 인상이 적용된다. 해태아이스크림도 같은 날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서 ▲마루홈컵 ▲마루미니컵 ▲쿠키마루 파르페 등 판매 가격을 500원씩 올린다. 남양유업은 카페 브랜드 백미당의 제품 판매가를 지난달 26일부터 200~500원 상향 조정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제과제빵 업체들도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대비 꺾여 숨통이 트였지만 설탕값이 크게 뛰고 우유값도 상승해 원가부담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체들도 설탕값 상승에 예의주시 하고 있다. 유가와 환율 상승도 주요한 부담 요소로 지목된다.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 주류코너의 모습. [사진=뉴스핌DB]

다만 식품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잇따라 가격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정부의 물가안정 칼날이 거센 상황에서 연 2회 인상은 업체로서도 부담스러운 셈이다. 또한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도 현실화하고 있다. 가격 인상 폭이 높을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이 기존보다 거세게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치킨프랜차이즈 BBQ는 최근 올리브유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심화되자 제품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품질 낮추는 방향을 택했다. 기존까지 100% 올리브유로 치킨을 튀겼던 BBQ는 이달부터 튀김유를 올리브유 50%함량의 제품으로 튀김유를 교체했다.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주요 산지인 스페인 등의 작황 부진으로 지난 2020년 7월 t당 약 3000유로에서 현재 t당 약 1만유로로 약 3.3배 급등했다.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대신 품질을 낮춰 기존 가격을 유지한 것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에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품질을 낮추거나 용량을 줄이는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소비심리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가격을 올려도 걱정이다"라며 "더욱이 먹거리는 100원 단위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갈리기 때문에 인상을 하더라도 적정선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책은행 지방이전 일단 유보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지방행이 일단 유보됐다. 다만 정부가 '잔류 최소화'를 원칙으로 4분기 중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를 예고해 여전히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 지방이전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금융노조는 내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반대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노동계와의 대화를 약속했지만, 이전 실효성부터 대규모 직원 이탈 가능성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정부와 노조 간의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 정부는 3일 관계부처 합동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공공기관 이전 및 공공기관 기능개혁 관련 기자회견을 위해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한성숙 총리,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2026.09.03 gdlee@newspim.com 중앙행정기관은 내년 상반기부터 규모 및 파급효과가 큰 기관부터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 추진하고 수도권 공공기관 350여 곳은 올 4분기 중 이전계획을 발표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금융당국과 함께 거론됐던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IBK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여부는 일단 유보됐다. 하지만 정부가 '잔류 최소화' 원칙을 강조하면서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일부 이견과 이해관계의 벽이 없지 않겠으나 지방정부와 노동계 등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해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전계획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3대 국책은행은 내일로 예정된 금융노조 총파업을 시작으로 지방 이전 반대 투쟁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갈 예정이다. 특히 노동계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금융노조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노조 의견을 수렴하지 않는 등 일방적인 행보를 보였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이전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고 구성원들의 반대가 크지만 정부 측에서 우리 의견을 공식적으로 문의한 적은 없다"며 "내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향후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는 쟁의권 확보 후 단독 파업 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정부 관계자가 지방 이전은 협의 사안이 아니고 이전 지역에 대해서만 의견을 듣겠다며 고압적으로 나온 적이 있다. 이런 일방적인 태도라면 더 큰 반발만 이어질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8.28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와 '9.4 1차 총파업' 등 향후 투쟁계획을 밝히고, 총파업 돌입 배경과 주요 교섭 쟁점을 설명했다. [사진=금융노조] 실효성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예상된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옮기려 했던 윤석열 정부의 경우, 이전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요구하는 노조 의견을 묵살해 논란 확대를 자초한 바 있다. 금융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국책은행만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건 오히려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가 얼마나 객관적인 데이터와 맞춤형 계획을 내놓는지에 따라 여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직원들을 위한 이전 지원책도 관건으로 꼽힌다. 다만 이미 다수의 국책은행 직원들이 지방으로 이동할 경우 퇴사나 이직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대규모 이탈을 막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3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여부는 4분기 중 결정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 둔다'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정부·여당이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한 만큼 대상으로 지정되면 이후 행정적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기점으로 이전 반대 투쟁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마련하는 대화 테이블에서 어떤 중재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노조는 "내일 총파업에서도 지방이전 반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며 "현재 정부와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공대위 공동으로 국토부(지방이전), 재경부(통폐합)와 노정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 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9-03 13:49
사진
다음 주까지 맑고 선선한 날씨 [서울=뉴스핌] 유재선 기자 = 당분간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과 습도가 함께 낮아지면서 후텁지근한 늦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다음 주까지 서쪽과 내륙 지역은 대체로 맑겠으나 동풍 영향을 받는 동해안과 제주도에는 강한 바람이 불겠고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4일부터 상대적으로 선선하고 수증기가 적은 공기로 바뀌면서 체감 더위가 완화될 것"이라며 "오늘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당분간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기온과 습도가 함께 낮아지면서 후텁지근한 늦더위가 한풀 꺾이겠다. [사진=뉴스핌 DB] 더위가 누그러지는 이유는 한반도에 영향을 주던 덥고 습한 열대 공기가 물러나고 북쪽에서 선선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된다는 데 있다. 금요일인 오는 4일에는 북쪽 고기압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이 대체로 맑겠다. 다만 동풍이 직접 유입되는 동해안은 구름이 많고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주말에는 북쪽 고기압과 남쪽 제24호 태풍 '크로반' 사이의 기압 차가 커지면서 동풍이 더욱 강해지겠다. 동해안과 제주도에서는 동풍이 산지를 타고 오르는 과정에서 비구름이 발달해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다음 주에도 북쪽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이어지겠다. 다만 동풍 영향을 직접 받는 강원 영동과 제주도는 구름이 많겠고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 기온 차도 나타나겠다. 동풍이 바다에서 바로 유입되는 강릉 등 동해안은 구름과 비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낮 최고기온이 25도 안팎에 머무는 날이 있겠다. 반면 광주 등 서쪽 지역은 동풍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는 곳이 있겠다. 다만 이전보다 습도가 낮아지면서 최근과 같은 후텁지근한 폭염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아침 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가는 지역은 점차 늘어나고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는 지역은 줄어들겠다. 날씨가 맑은 지역에서는 밤사이 지면의 열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아침 기온은 낮아지고 낮에는 다시 기온이 오르는 등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겠다. 동풍이 강하게 지속되면서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는 강풍과 너울 영향을 받겠다. 남해안과 제주도, 일부 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남해상과 제주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제24호 태풍 크로반이 우리나라로 직접 북상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크로반은 오는 4일까지 북상한 뒤 북쪽 고기압에 가로막혀 남동쪽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현재로서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우리나라에 직접 접근하지는 않지만 북쪽 고기압과의 기압 차를 키우면서 동풍과 해상의 바람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son14@newspim.com 2026-09-03 14: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