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등 코인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레 불거진 지정학 이슈로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특징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11시 14분께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24% 내린 2만7965.9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0.49% 하락한 1632.01달러를 지나고 있다.
비트코인 [자료=로이터 뉴스핌] |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이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암호화폐 시장만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암호화폐의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특징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권위 있는 중앙 조직·기관·단체 등이 없이, 자유롭고 평등한 참여자들에 의해 자율적으로 유지되고 운영되는 특성상 이번 같은 지정학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후반 뉴욕증시가 강력한 고용 지표 부담 속에서도 상승 마감했던 점도 비트코인 가격을 일부 지지하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9월 비농업 부문에서 33만60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는 17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했던 금융시장 기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결과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9월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과 임금 증가율이 완만했다는 사실을 시장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뉴욕증시 3대지수는 1%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가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한 점도 위험자산 시장 심리에 긍정적이었다. 고용 지표 발표 직후 4.8% 위로 올랐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7%대로 레벨을 낮췄고 5%를 뚫었던 30년물 금리도 4.9%대로 밀렸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2만8000달러 저항선을 뚫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레이첼 린 신퓨처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200일 이동평균선과 200주 이동평균선이 모두 2만8000달러 부근이라 강한 저항선이 되고 있다면서 "2만8000달러에만 도달하면 비트코인이 강한 매도 압력을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2만8100달러 위에 계속 머물러야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며, 이후 3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인 시장 투자자들은 현지 시간으로 11일과 12일 발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과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지수를 기다리며 연준의 정책 향방을 가늠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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