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면서 이틀간 오름세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충돌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여파다. 다만 유가가 뛰면서 에너지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14포인트(0.26%) 내린 443.79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01.66포인트(0.67%) 밀린 1만5128.1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8.75포인트(0.55%) 하락한 7021.40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2.37포인트(0.03%) 내린 7492.21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군사적 충돌에 주목했다. 주말 사이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해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을 선포하면서 맞대응에 나섰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발생한 사망자는 1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10월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0.10 mj72284@newspim.com |
전 세계는 이번 충돌이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이란이 개입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란 측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IG의 크리스 보샹 수식 시장 애널리스트는 "갈등의 규모가 명확해질 때까지 리스크-오프(risk-off, 위험 회피) 분위기가 당장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4% 안팎으로 뛰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12월물은 장중 배럴당 전장보다 4.01% 오른 87.97달러를 나타냈다.
AJ벨의 러스 무드 투자 책임자는 "유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압박할 수 있고, 이것은 고금리가 더 오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더욱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하면서 항공주는 약세를 보였다. 영국항공의 모기업 IAG와 에어프랑스 KLM은 각각 6.14%, 8.48% 하락했고, 독일 루프트한자도 4.28% 내렸다. 다수의 항공사는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에 대한 여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가 급등세 역시 항공사에 부정적이었다.
반면 유가가 뛰면서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셸과 파리 증시에 상장된 토탈은 각각 2.61%, 1.74% 올랐다.
안전 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유로화는 미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45% 내린 1.0542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