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 1.5배 증가한 2조 5600억원 기록
유가 급등·금리 상승 장기화가 주요 요인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금리 상승과 선제적 자금조달 수요 등으로 인해 9월 회사채 발행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공개한 '2023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은 전월 대비 4조 1000억원 증가한 8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사진=금융투자협회] 2023.10.10 stpoemseok@newspim.com |
구체적으로 ▲AAA등급(5000억원) ▲AA등급(1조 3000억원) ▲A등급(1조 1000억원)씩 증가했다. 이는 금리 상승 및 선제적 자금조달 수요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기준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8월 대비 20.9bp(bp=0.01%포인트) 오른 4.030%였다. 이처럼 금리가 오른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에 따른 유가 급등 영향과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상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탓이다.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회사채 수요도 늘었다. 9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32건에 2조 56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에 기록한 1조 7480억원에 비해 1.5배가량 높은 수치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등급에서 2건, BBB등급 이하에서 1건이 발생하며 미매각율(미매각금액/전체 발행금액)은 4.5%인 것으로 집계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량도 공공 기관의 꾸준한 발행 수요에 덕분에 동기 대비 800억원 오른 6조 944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같은 기간 6조 8000억원 감소했다. 국채·특수채·통안증권 등 나머지 채권 발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발행잔액도 국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이 순발행이 3조 9000억원 감소하면서 2715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 유통량도 덩달아 감소했다. 지난 9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8월 대비 17조 5000억원 감소한 344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9월 국내 채권보유 잔고도 242조 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8월 말 대비 2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는 채권금리 상승 및 영업일수 감소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은 국채·은행채·기타금융채·회사채 등에 대한 투자수요를 보이며 2조 7000억원 순매수했고, 외인은 재정거래 유인이 유지된 영향으로 총 8조 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한편 9월말 기준 양도성정기예금증서(CD) 전체 발행금액은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유출 등으로 인해 동기간 3조원 감소한 1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QIB(공모·사모로 양분돼 있던 기존 증권발행시장에 우량 기관투자자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회색 지대를 설정한 제도)채권 신규 등록은 총 3건이었으며 금액은 1조 769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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