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투자한 썬플러스 홍보영상 조회수 70회"
돈 내고 상 받기, 달력 등 관행적인 홍보활동 그쳐
김승남 의원 "유튜브 활용한 충주시 벤치마킹해야"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정부가 과실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어설픈 홍보 전략으로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약 2000만원을 투자해 제작한 15초 분량의 '2023년 썬플러스 홍보 영상'의 유튜브 조회수가 고작 70회(2023년 7월 26일 기준)에 불과했다(그림 참고).
또 농식품부와 한국과수농협연합회는 전국 공동브랜드 육상사업 추진실적 중 하나로 한국소비자포럼이 선정한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으로 선정했다.
김승남 의원실이 과실브랜드 육성사업 홍보예산 세부 집행내역을 확인한 결과, 한국과수농협연합회는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받고자 매년 990만원씩 6년간 총 5940만 원을 한국소비자포럼에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김승남 의원실] 2023.10.11 dream@newspim.com |
특정업체와의 수의계약을 통해서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 쇼핑카트 앞면에 썬플러스 브랜드 광고판을 부착하는데 2020년 7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158일간 4135만원을, 2021년 11월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30일간 2000만원을 집행했다.
하지만 해당기간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 방문객은 일평균 1만여 명(CPM 6만7000원)에 불과해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CPM 1521원)는 물론, 공중파 가요프로그램 광고(CPM 9368원), 공중파 유튜브 채널 광고(CPM 1만5000원)보다 효과가 없었다.
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썬플러스 홍보 달력과 타포린백, 조끼 등 홍보물을 제작해 과수업계 관계자에게 배포하는데 총 1억 3814만원을 사용했는데, 같은 기간 썬플러스 브랜드 참여 농가는 2018년 4403개에서 2021년 3681개로 감소하고, 썬플러스 브랜드 출하량도 연평균 1.9% 감소해 과수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물 배포가 썬플러스 브랜드 참여 농가 확대 및 출하량 증가로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아래 그림 참고).
[자료=김승남 의원실] 2023.10.11 dream@newspim.com |
2021년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국내 소비자 313명을 대상으로 과일 브랜드 인지도를 조사 결과 썬플러스 브랜드 인지도는 35.8%로 이천·여주·음성 지역의 복숭아 공동브랜드 햇사레(45.0%)와 경북 청도군의 감 브랜드 청도반시(44.7%)보다 인지도가 낮았다.
이에 썬플러스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디자인 체계가 없으며, 적은 홍보 예산을 홍보물 제작 등으로 분산 사용하는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여도환 대구한의대학교 교수는 "적은 예산에서 너무 분산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SNS나 유튜브 광고 등 최근 소비패턴에 따라 브랜드의 방향성을 정하고, 명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순상 경북대학교 교수 역시 "이름부터 국내 과일을 대표하는 것 같지 않고, 인지도가 떨어진다"며 "고객에게 신뢰받고, 좋은 이미지와 산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승남 의원은 "농식품부가 매년 수천만 원의 예산을 노출 대상이 제한적인 홍보 판촉물 제작이나, 돈을 주고 상을 받는 등 오랜 홍보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 썬플러스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참여 농가와 출하량 감소를 막지 못했다"면서 "농식품부와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최근 유튜브나 SNS에 집중하여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액을 상승시킨 충주시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주시는 2020년 편당 1000만원의 예산을 투자해 충주 대표 농산물인 사과 등을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유튜브 조회수 81만회, 충주시농협조공법인 매출액 2020년 603억원에서 2021년 801억원으로 33% 증가하는 등 충주 사과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액을 크게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