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이 적응증을 확대해 난소암 항체신약으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 제약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023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2023, ESMO 2023)'에서 회사 고유 치료표적물질인 PAUF의 난소암 적응증 확대 가능성에 대해 포스터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로고.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
이번 연구를 통해 췌장암에서 높게 발현되는 PAUF 가 난소암에서도 작용하며 표적항체인 PBP1510의 난소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됐다. 회사는 적응증을 확대하는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췌장암, 난소암 등 희귀암 치료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자체 특허물질인 PAUF(췌관선암 과발현인자)를 타겟으로 한 Anti-PAUF 항체신약 'PBP1510'을 개발하고 있다. PBP1510은 이미 희귀의약품으로 선정돼 유럽과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 1/2a상이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 해 5월 SCI급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PAUF의 과발현이 췌장암뿐 아니라 난소암의 진행을 가속화하고 예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고 발표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세포 기반 분석과 마우스 이종 이식 실험을 통해 난소암에서의 PAUF의 기능을 밝히고, PBP1510 항체가 난소암 치료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연구 결과, 난소암 세포주에서 PAUF는 암세포의 종양 전이 능력을 유의미하게 증가시켰다. 반대로 유전자가위를 이용하여 PAUF를 제거했을 때 종양 성장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난소암의 표준치료제로 사용되는 도세탁셀(Docetaxel)과 PBP1510 병용 투여 시 대조군에 비해 생존률이 약 5배 향상되는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이종이식 종양 동물 모델 (Xenograft mouse model) 에서 확인했다.
2021년 췌장암과 난소암 시장은 각각 4조원과 3조원에 달한다. 업계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 당시 말기로 진단되는 희귀암은 표적치료제가 존재하지 않고 생존율이 낮아 치료제가 개발되면 최소 두배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고유 표적 물질인 PAUF 단백질을 중화하는 PBP1510을 세계 최초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회사 입장에서 적응증 확대는 항체신약의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매출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혁신신약연구원(IDC) 관계자는 "췌장암에 이어 난소암까지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생명을 위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적응증 확대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