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란의 지원 없이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감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숄츠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하원에서 한 시정연설에서 "이란이 비겁한 공격을 작전적으로 지원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이란의 지원이 없었다면 하마스가 이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블룸버그] |
이어 총리는 "(이-팔 전쟁과 관련한) 이란 정권 최고위층의 환희에 찬 성명은 혐오스럽다"며 "이란 지도부가 부끄러움 없이 본색을 드러내며 가자지구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 정부는 하마스의 행동에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이란이 이번 사태의 배후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해 왔다.
앞서 8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JS)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하기 전 이란 보안 당국자들이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고 최종적으로 승인까지 했다고 보도해 '이란 배후설'을 제시했다.
다만 아직까지 미국 정부와 하마스 등은 이란이 이번 사태의 배후라는 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슐츠 총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굳은 지지를 밝히면서 그 이유로 독일의 과거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의 과거사, 홀로코스트로 인한 책임에 따라 이스라엘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편을 드는 것은 우리의 상시적인 과제"라며 "이 책임이 우리를 이끈다"고 강조했다.
홀로코스터는 독일 나치 정권의 수장 히틀러가 중심이 되어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12년(1933~1945) 동안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의미한다. 당시 최소 600만명의 유대인이 살해됐다.
또한 총리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마무드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지역의 개발 협력 사업은 모두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압박했다.
더불어 레바논 남부를 기반으로 한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에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지역적 폭력의 확대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긴밀히 접촉 중이며,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하고 카타르의 군주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와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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