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7일 통합위·당 4역·국무위원 등과 만찬
총선 위기감에 金 띄웠나…중도 외연 확장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조력자로 알려진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여당 지도부 체제 붕괴로 지지율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공개적인 행사를 한 것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요한 결정 사안이 있을 때마다 김 위원장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10.17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통합위원들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한길 위원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당 4역(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과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부처 장관 등 주요 인사 90여명이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분야는 수십년 관료 생활을 한 내가 더 전문가니까 내가 다 안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다"라며 "전문성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공감을 하는 자세로 내각과 당이 움직여 나가는 것이 통합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기 통합위에서 내놓은 다양한 정책 제언들을 우리 당과 내각에서 담당한 분야들에 대해 꼼꼼하게 읽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이례적으로 국민통합위 1주년 성과보고회 및 2기 출범식에 직접 참석해 김 위원장과의 각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한테 국민통합위의 1주년 주요 성과 보고서를 직접 전달하며 "각 부처가 정책 현안과 중장기 계획에 적극 반영해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최근 인사 논란과 보궐선거 패배, 여당 지도부 붕괴 등으로 내년 총선 위기감이 도래하자 김 위원장을 띄운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조력을 구해왔던 숨은 조력자이자,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2~3시간 독대하며 편한 대화를 나누는 등 윤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 여당에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중도를 표방하는 김한길 위원장을 띄운 것은 적절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위원회의 1주년 성과 보고서를 전달하지 않았나. 격려하는 차원도 있고, 앞으로도 노력해달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가에서는 총선이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민주당 계열로 활동해 온 시간이 길었던 만큼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