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임시의장 체제 지지했다가 오후에 번복
"다시 3차 도전"...선출 가능성 낮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하원이 공화당의 분열로 하원의장이 선출을 둘러싼 혼선과 진통이 고조되고 있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의장 후보로 추천된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19일(현지시간) 오전 당분간 임시 의장 체제로 하원을 이끌어가는 방안을 지지했다가, 오후들어 세번째 선출에 도전하겠다고 입장을 번복하는 헤프닝을 벌였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조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세번째 의장 선출 도전을 포기하고, 당분간 임시 의장 체제로 하원을 이끌어가는 방안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하원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해임한 뒤 후임자를 선출하지 못해 의정 운영이 마비된 상태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짐 조던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여명 안팎의 공화당내 강경 보수파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 매카시 의원의 해임 투표를 주도했다.
이들은 이후 당내 후보로 선출된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지지를 거부, 결국 스컬리스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냈다.
결국 공화당에선 프리덤 코커스를 주도해온 조던 법사위원장이 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번에는 20여명의 기존 당권파 의원들이 지지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따라 조던 법사위원장은 지난 17일과 18일 두차례 걸쳐 의장 선출 투표를 강행했지만 연거푸 과반수 지지 획득에 실패했다.
현재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구성돼있어서 과반수를 차지한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만으로도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 5명 이상의 반란표만 나와도 과반수에 못 미치게 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 선출 투표에서 212명 전원이 같은 당 하킴 제프리리스 원내대표에 지지표를 던졌다.
하원의 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등 긴급 현안도 의회에서 제동이 걸렸고 공화당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감안해 조던 위원장은 20명 안팎의 당내 반대파 의원들을 단기간에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임시 의장 체제로 당분간 하원을 운영하자는 중재안에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하원 임시 의장은 공화당의 패트릭 맥헨리 금융위원장이 맡고 있으며 임시 의장에 한시적으로 의회 운영권을 주는 방안은 하원 과반수 지지를 받으면 통과된다.
하지만 공화당의 일부 강경파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은 의원총회 도중 맥헨리 위원장에 임시 의장에 권한을 추가로 부여하는 방안에도 반대입장을 보이면서, 기류가 다시 급변했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조던 위원장은 기존의 입장에서 급선회하며 세번째 의장 선출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WP는 조던 위원장의 강행 방침에도 불구하고 당내 반대표 설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그가 하원의장에 선출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고 전망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