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전국 최초 안내전광판 도입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이태원 사고 1주년을 앞두고 서초구가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인파 사고 예방에 나선다. 인파 밀집도를 자동 감지해 현장 LED전광판에 표출하며, 이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분산을 유도한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주요 혼잡지역인 강남역 일대에 'AI 기반 실시간 혼잡도 안내 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실시간 보행자 흐름을 모니터링해 혼잡도를 전광판에 안내하는 시스템은 전국 지자체 최초다. 구는 이번 시스템을 통해 보행자 스스로 사전에 인지해 우회할 수 있어 사전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치 장소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신논현역 부근 약 300미터 구간 2곳(서초대로77길31, 강남대로 65길 1)이다. 이 일대는 일 평균 16만 명이 다녀가는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이 시스템은 AI를 통해 ㎡당 인원수를 1초 단위로 자동 측정하는 '피플 카운팅'을 도입, 실시간 전광판에 송출한다. CCTV 촬영 영상이 서초스마트허브센터에 실시간 전송되면, AI를 활용한 혼잡도 영상분석시스템에서 보행 인원, 면적 1㎡당 밀집도 등이 자동 분석된다.
이후 강남역 일대에 설치된 59인치 LED 전광판에 실시간 혼잡상황을 단계별로 안내한다.
서초구가 서초대로에 설치한 인파 분산 유도 전광판. [서초구 제공] |
전광판에는 인파 밀집도에 따라 문구와 색상별 3단계로 구분 표출된다. 단계별 표출내용은 ▲안전 및 주의 단계는 녹색 '보행원활'(1㎡당 2명 이하) ▲경계 단계는 황색 '약간혼잡'(1㎡당 3~4명) ▲심각 단계는 적색 '매우혼잡'(1㎡당 5명 이상)이다.
특히 '심각' 단계 시 CCTV 방송 스피커로 보행 통제 안내방송을 송출해 인파 분산을 유도하고 안전사고를 막는다. 또, 서울시 재난상황실, 경찰, 소방 등에 자동 연결돼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했다.
이외에도 전광판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양면으로 이뤄 졌으며, 보다 정확한 인파 밀집도를 파악하기 위해 7m 높이에 설치됐다. 또, 구조물 안정성 검토도 완료하는 등 안전도 고려했다.
그간 구는 이번 시스템을 지난 5월 개발에 착수해 지난달에 시스템을 완료했다. 이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LED 전광판 안내 표출 운영을 시작했다.
한편 구는 이와 연계해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핼러윈 기간 인파 사고 대비를 위해 강남역 주변 등 다중밀집 구간 4곳에 합동점검 및 순찰을 한다. 이번 합동 순찰은 서초구청, 서초경찰서, 서초소방서, 자율방범대 등과 함께 혼잡시 차량 진입통제 및 일방통행 유도 등을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클럽,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소 100여 곳에 안전사고 예방 안내문을 배부했으며, 인근 대형 클럽 등 10곳에 대해 비상구 및 진출입로 확인 등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AI 기반 실시간 혼잡도 안내 시스템'이 구민‧시민의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구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리는 '안전한 스마트도시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