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 회원사와 간담회...공시 및 회계 관련 현안 논의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재 정부가 도입중인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와 'ESG 공시'에 대해 제도의 취지를 살리면서 기업 현실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5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이 전날 상장회사협의회 회장단 및 회원사 임원과 오찬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장회사의 공시 및 회계 관련 주요 현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자리는 최근 기업대출 증가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금감원에서 이 원장과 김정태 공시‧조사담당 부원장보, 장석일 회계전문심의 위원이 참석으며 상장협에서는 정구용 회장과 중우용 부회장 등이 함께 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기자= 17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론칭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7.17 yym58@newspim.com |
상장협은 간담회에서 '내부자거래 사전공시'가 임원과 주요주주의 주식 처분권을 실질적으로 제한하거나 사전공시로 인한 주가급락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도록 완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ESG 공시제도 로드맵' 마련 과정에서 상장회사들의 의견이 보다 폭 넓게 반영되고, 부처별로 ESG 정보 공개를 요구함에 따른 중복공시 부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그 밖에 연결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유예, 지정제합리화 등의 '주요 회계제도 보완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되, 기업부담이 큰 '주기적 지정제'는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경영 현장에서 체감하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다"며 "제안된 의견들을 향후 금융규제·감독업무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내부자거래 사전공시는 진행중인 국회 법사위 논의와 이후 하위규정 개정과정에서 제도의 취지를 살리면서 공시의무자의 부담과 수용성을 합리적으로 반영하겠다"며 "ESG 공시는 향후 공시기준, 대상, 시기 등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인 흐름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기업들에 충분한 준비기간이 부여되도록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상장회사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기업부담 완화를 위해 회계제도 보완방안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금감원은 현장과 긴밀히 소통해 외부의 다양한 의견들을 지속 수렴하고, 이를 감독업무에 충실히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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