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BOJ '소심' 행보에 152엔 바라보는 엔화...개입 주시

기사입력 : 2023년11월01일 14:11

최종수정 : 2023년11월01일 14:11

전문가들 "당분간은 엔화 압박 불가피"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의 장기금리 상한을 높였지만 그보다 더 파격적인 결정을 기대했던 시장이 실망하면서 엔화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BOJ는 1일 마무리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1%를 초과하는 것을 용인하기로 했다. 지난 7월 말 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선 목표를 0.5%에서 1%로 올린 뒤 3개월 만에 재수정한 것이다.

다만 은행은 단기금리는 현행 -0.1%로 동결하고 국채 10년물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등 금융완화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서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장기 금리를 억제하는 정책 운용을 재검토한 이유에 대해 "경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원활한 금리가 형성될 수 있도록 운용의 유연성을 높여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물가목표 달성 가능성이 다소 증가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커 완화 정책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엔화와 일본 국기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BOJ 실망…달러/엔 151엔 넘어

이번 회의에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상한선으로 1.5% 정도가 제시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미 보도됐던 YCC 장기금리 상한 조정 외에 추가적인 매파 결정을 기대했던 시장은 즉각 실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 149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은 BOJ 발표 이후 150엔을 넘어섰다.

3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51.74엔까지 오르며 하루 새 엔화 가치가 1.7%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에 해당한다. 이후 장 후반 달러/엔 환율은 151.27엔 수준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엔화 가치는 13%가 떨어졌고,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기록한 고점 대비로는 38%가 하락한 셈이다.

모넥스USA 외환 트레이더 헬렌 기븐은 "BOJ가 너무 늦게 너무 소심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BOJ가 실질적엔 금리 변화 조치를 취해야만 엔화 하락 압력을 막을 수 있을텐데 BOJ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엔화는 BOJ 정책이 확실히 바뀌기 전까진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매크로 전략가 에릭 넬슨 역시 "BOJ의 YCC 수정은 지난주에도, 전날에도 이미 (보도를 통해) 예고됐던 부분"이라면서 시장은 더 매파적 결과를 기대했었다고 지적했다.

ING는 BOJ가 일본국채(JGB) 수익률 급등을 매우 경계하는 것 같다면서, 그렇기에 이번처럼 신중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JGB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0.95%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일 아시아 거래 초반에는 소폭 하락했고,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상승해 금리 차이(스프레드)는 398bp를 기록했다. 해당 스프레드는 10월 기록했던 414bp보다는 줄어든 상태로, 미일 금리차가 확대될수록 엔화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일본은행(BOJ) 건물.[사진=로이터 뉴스핌]

◆ 152엔 돌파 전망 속 개입 주시

전문가들은 지금의 엔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며 152엔 돌파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일본 당국의 개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크 챈들러 베넉번글로벌포렉스 최고시장전략가는 달러 강세가 지금처럼 가파른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이 152엔을 넘어도 놀랍지 않고, 심지어 155엔까지 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강민주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 기조를 포기하는 서프라이즈가 나오거나 미국 경제 지표가 급격히 둔화하지 않는다면 달러/엔 환율이 10월 장중 고점이었던 152엔까지는 오를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152엔까지 오르는 속도에 따라 일본 금융 당국의 개입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봤다.

ING도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로 인해 당분간은 엔화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152엔까지 바라보는 상황에서 개입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MUFG도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정책 수정만으로 엔화 하락 추세가 뒤집힐 것 같지는 않다면서, 개입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1일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엔화가 한쪽으로 급격히 움직이고 있다면서 "투기적 거래가 가장 큰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화를 둘러싼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당국은 "과도한 변동에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다 재무관은 또 대응 준비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스탠바이다"라며 "시장 상황을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