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양향자·금태섭·정태근·조성주, 7일 기자회견
"향후 정치적 행보…가능성 열어두고 논의할 것"
"이준석, 정치개혁 힘 모을 수 있다면 함께할 수 있어"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당파를 초월한 정치인 모임인 '금요연석회의'는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성정당 출현을 막기 위한 선거법 개정을 촉구했다.
'금요연석회의'에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 금태섭 전 의원, 정태근 전 의원, 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부의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날 회견과 관련 "21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소수파 의견이 원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민주주의 근본 원리인 다양성·다원성에 의해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최근 여러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논의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면서 "오늘 선거법에 관해 말씀드렸고,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모여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 번째부터), 금태섭 새로운선택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 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참석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9.19 pangbin@newspim.com |
이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21대 총선의 가장 부끄러운 모습인 위성정당을 탄생시킨 지금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4년 내내 별 진척이 없다"면서 "양당의 속내가 사실 (선거제를) 바꾸고자 하는 뜻은 전혀 없고, 그냥 방치해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게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법에 대한 협상 주도권을 갖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께 더 주도적으로, 또 선도적으로 빨리 이를 타결지을 것을 (요청하겠다)"며 "선거법 이외 다른 것들에 대해서도 협상이 진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총선의 위성정당은 지역구에 후보를 낸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써 가능했다"면서 "저희가 제안하는 건 지역구 후보에 내는 정당은 반드시 비례대표를 내도록 선거법을 개정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금요연석회의는) 향후 정치적 행보도 함께 하는 모임이냐'라는 질문에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양 의원 역시 "제도 실패의 정치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분들은 국민이다. 바꿀 수 있는 시점은 내년 총선"이라며 "우리가 함께하는 이유도 정치의 폐해를 해결해 보려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모임은) 계속될 것이고 선거 이후에도 논의를 가져갈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또 이들은 최근 신당 창당 여부로 주목받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뒀다.
지난달 중순 이 전 대표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은 "오늘 주제와는 다른 이야기였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가 정치개혁을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을 모을 수 있으면 누구라도 따로 또 같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 또한 "이 전 대표도 우리의 어떤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 구조에 찬성한다면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동의의 뜻을 표했다.
당내 대표적 '비명(이재명)계'이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이 의원은 지난달 중순 이 전 대표와 만남을 가진 것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탈당 및 신당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금요연석회의'가 내년 총선에서 선거 연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정 전 의원은 "중요한 건 어느 정당이나 소속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정치를 어떻게 바꿔야 할 것인가에 대해선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정치를 바꿔야 되는 수준이 올라가면 그에 따라 할 수 있는 공동행동도 달라지는 건데,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조 전 부의장 역시 "모이신 분들이 공통된 고민을 갖고 있다"면서 "정치든 사회든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가 뭔지 일단 만나서 대화하고, 서로 고민을 나누며 과제를 도출해보자는 취지로 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