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전날 매파적으로 해석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에 치솟았던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1.16포인트(1.15%) 오른 3만4283.1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7.89포인트(1.56%) 상승한 4364.1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6.66포인트(2.0%) 전진한 1만3798.11로 집계됐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지난 9월 19일 이후 최고치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 S&P500 지수는 1.3%, 나스닥 지수는 2.4%, 다우지수는 0.7% 각각 상승하며 2주째 상승장을 이어갔다.
월가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과 황소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S&P500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기술 섹터가 2.6%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370.10달러로 장중 신고점을 갈아치웠으나 장 후반 상승폭을 다소 줄이며 2.5%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애플, 테슬라, 넷플릭스도 각 2% 넘게 올랐으며 알파벳(구글)도 주가가 1.8% 상승 마감했다.
전날 매파적인 파월의 발언과 부진했던 30년물 국채 입찰 실망감에 1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내내 4.62%로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2년물 금리는 5.06%로 4bp 상승했다.
전날 중국 공상은행(ICBC)의 미국 사업부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일부 미국 국채 거래의 청산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이것이 전날 30년물 국채 발행에 영향을 줬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달 소비 심리는 악화한 반면,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다시 뛰어올랐다.
이날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0.4로, 전월치인 63.8이나 월가 예상치(63.7)보다 낮았다. 이로써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장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크게 올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년 뒤에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4.4%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달의 3.0%를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은 다음 주 발표가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지표와 소매 판매 등 미 연준의 12월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경제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체리레인 인베스트먼츠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대체로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올 물가 지표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한발 앞서 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높아지고 경제가 둔화는 환경에서도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가 최고의 기업이라고 보고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로는 약세를 보였으나, 일본 엔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06% 내린 105.85로 약보합에 머물렀다. 유로/달러 환율은 0.1% 하락한 1.0679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16% 상승한 151.59엔을 기록하며 11월 1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후퇴한 가운데 금 가격은 1% 넘게 빠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1.6% 내린 온스당 1937.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2% 가까이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전장보다 1.43달러(1.9%) 올라 배럴당 77.17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1월물은 1.42달러(1.8%) 상승한 배럴당 81.43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회의를 2주 앞두고 회원국 이라크가 감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고, 주말을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 대규모 숏포지션 커버링이 나타나며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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