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가 "우리가 가졌던 가장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논의 중 하나였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시 주석과 장장 4시간 동안 회담을 마친 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 주석과 대화는 "단도직입적"이고 솔직했다고 알렸다.

바이든은 미국과 중국과 관계를 "경쟁적인 관계"라고 정의하며 "양국 관계를 합리적이고 관리 가능하게 만들어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책무다.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상호 이익을 모색하고 가장 중요하게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모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후 단독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구체적으로 그는 중국과 군사소통 재개, 중국과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조사 협력, 인공지능(AI) 전문가 대화 추진 등을 이번 회담 성과로 꼽았다. 

바이든은 군사소통 재개와 관련해 "우리는 직접적이고 개방적이며 명확하고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복구했다"면서 "양측의 중대한 (군사적) 오산은 모든 주요 국가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국에서 약물 과다 복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펜타닐 생산과 관련된 품목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바이든과 합의했다.

또한 중국은 펜타닐과 합성 오피오이드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료 물질의 흐름을 억제하기 위해 자국 내 화학 기업들을 조사할 방침이란 전언이다. 

바이든은 시 주석의 이러한 결정에 감사를 표하며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두 정상은 양국 전문가단을 꾸려 AI의 위험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바이든은 시 주석과 대만 문제도 얘기했다. 그는 "나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합의가 유지되고 변하지 않을 것이란 바를 재차 강조했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중국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민 명단을 시 주석에게 보여줬다며 "우리도 그들이 풀려나길 바라지만 아직 이에 대한 합의는 없다"고 발언했다. 

이밖에 바이든은 시 주석으로부터 중국이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약속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날 앞서 미 고위 당국자는 양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전쟁을 논의했다고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동 확전 방지를 위해 이란에 전쟁 개입을 하지 말라고 촉구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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