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대표 연례전 타이틀 매치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대중매체 이미지 작품 전시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타이틀 매치의 10주년을 맞아 '이동기 VS. 강상우'를 준비했다.
백기영 북서울미술관 운영부장은 21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2023 타이틀 매치-이동기 VS. 강상우' 개최 기자간담회를 갖고 "타이틀 매치는 북서울미술관을 대표하는 전시 중 하나이다. 올해의 마지막 전시가 타이틀 매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동기 작가의 '가상정신병' [사진=북서울미술관] 2023.11.21 alice09@newspim.com |
이번 전시는 단순히 두 작가가 다루어 온 이미지나 소재에 집중하기보다 각자의 세계를 떠받치는 매체적 논리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동시대 미술의 화두 중 하나일 대중매체 이미지 실험을 초기부터 지속해 온 이동기 작가와 그 실험의 반대쪽을 비추는 강상우 작가의 작품을 되짚어 보고, 두 작가의 신작을 통해 경계의 확장과 돌파를 시도하고자 한다.
2023 타이틀 매치는 대중매체 이미지를 차용하되 '차용한 것을 차용'하거나 '하찮고 연약한 뒷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우리를 둘러싼 스펙터클을 재구성하는 이동기, 강상우 착가를 초청한다.
이날 백 운영부장은 "국내에서는 이런 형식의 2인전을 저희 미술관이 유일하게 진행 중이다. 원로 작가와 젊은 작가의 예술세계를 견주어 보려고 시작했다. 올해는 대중매체에 팝적인 이미지, 대중매체에서 만나는 이미지나 스토리를 연구하며 작업해 온 두 작가의 전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두 작가의 공톰점과 차이점을 요약하면, 이들은 사회적 무의식과 시각성에 대한 관심, 선형적 발전 논리에 대한 회의, 기이한 조형에 대한 감각적 촉수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동기 작가의 '거울 속의 남자' [사진=북서울미술관] 2023.11.21 alice09@newspim.com |
이동기 작가의 작업은 텔레토비 꽃동산을 연상시키는 아주 매끈한 수공의 캔버스 표면을 보여주는 반면, 강상우 작가의 작품은 마치 딩동댕 유치원의 거친 세트나 신데렐라의 호박 마차를 연상시키는 차이가 있다.
권혜인 학예연구사는 "이동기 작가는 언어체계 안에서 혼성(비주관)과 후기구조주의(분열 절충)을 활용한 매체로 위계와 경계를 넘어섬을 시도 기계론적인 형이상학 이후 후기구조주의를 어떻게 회화의 논리로 조형화할 것인지, 미술사를 어떻게 재해석하고 동시대의 사회적 무의식과 시각성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를 다루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상우 작가는 매체 이미지에서 드러나거나 촉발되는 강력한 사회적 욕망이나 강요에서 개인은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작가로서 작품을 세계를 펼칠 것인가에 대해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기 작가는 "이번에 타이틀 매체 전시를 굉장히 재미있게 준비를 했다. 준비 기간이 1년 정도 걸렸는데, 시간을 충분히 들여서 내용이 있는 전시가 나온 것 같다. 1990년대 초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간 제가 해 온 작품 중에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작품을 짚어서 전시를 만들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전시가 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강상우 작가의 '홍익볼' [사진=이지은 기자] 2023.11.21 alice09@newspim.com |
강상우 작가는 "저한테 이번 전시가 작가 활동 중에 큰 전시이다. 많은 지원 속에서 작품의 개념이나 양적인 부분을 확장시키고, 곱씹으면서 고민할 수 있게 도와주신 점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작가 이번 전시에 대해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 미술의 큰 흐름이 있었고, 거기에 대한 반대쪽의 리얼리즘 미술이 있었다. 두 가지 흐름과 다른,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과 다른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했다. 그게 제 작품의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전시실 1, 2 및 프로젝트 갤러리 1, 2로 공간을 나누었다. 권혜인 학예연구사는 "이동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쟁, 폭력, 자본 VS. 로큰롤, 히피의 자유 평화'라는 대립되는 사회적 무의식의 공존을 핵심 개념으로 잡았다"라며 "디지털 다매체 시기의 작품에 대해서는 조형 실험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강상우 작가의 '몽실통통' [사진=북서울미술관] 2023.11.21 alice09@newspim.com |
이어 "강상우 작가는 기본적으로 작가가 지나온 유년기부터 현재까지를 하나의 층위로, 그 안에서 개인과 사회의 대립을 한 쌍으로, 또 포착된 이미지를 조형화하는 방법을 다른 하나의 층위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가 사회의 대한 관심과 대중매체의 조형감각, 이미지 중첩을 통해 발전 중심적 사고로 진행시키는 두 작가의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2023 타이틀 매치 이동기 VS. 강상우'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 전시실 1, 2 및 프로젝트 갤러리 1, 2에서 관람 가능하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