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공연 '감동의 하모니'
안호상 사장 "강북 클래식 전용 공연장 필요성 느껴"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뮌헨필하모닉의 환상적인 호흡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운 2954명 관객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2022년 제 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한 임윤찬은 뮌헨필하모닉과 정명훈 지휘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데뷔, 예매 오픈과 함께 약 1분 만에 전석이 매진된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유료 객석 점유율은 99%에 달했다.
객석을 꽉 메운 관객들이 기립해 정명훈 지휘, 임윤찬(중앙)이 협연한 무대에 아낌없는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세종문화회관] |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기념 지난 2018년 내한 공연한 이후 약 5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을 다시 찾은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투명하고 명료한 음색, 완벽에 가까운 음향 밸런스,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목관 악기를 운용, 진가를 입증했다.
독일과 한국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몇 차례 호흡을 맞춰서인지 정명훈 지휘의 뮌헨필하모닉과 임윤찬의 연주는 여유롭고 안정감이 있으면서도 황홀한 느낌을 제공했다. 베토벤이 추구한 궁극적 예술 세계에 한 발 더 다가선 듯 했다.
자신을 클래식 음악의 문외한이라고 밝힌 경기도 용인시 거주 30대 여성 관람객은 "친구 10명 가량의 도움으로 티켓팅에 성공했다"며 "임윤찬의 연주를 실황으로 처음 접하는데 마치 두 사람이 한 피아노를 연주하는 듯 서로 대화가 오고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가볍게 떠오르는 듯한 명료한 연주가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예술의전당에서 뮌헨필과 임윤찬의 연주를 감상했다는 경기도 수원 거주 40대 여성 관객은 "이날 연주가 잊혀 지지 않아 티켓을 구하지 못했음에도 로비에 나와서 모니터 TV로 임윤찬의 연주를 듣고 있다"며 "무아지경에 빠져 연주하는 임윤찬의 모습을 보며 나도 꿈을 꾸는 것만 같다"고 말했다.
뮌헨필을 지휘하는 정명훈. [사진= 세종문화회관] |
이번 공연을 기획한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공연 포스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로 극장 로비가 북새통을 이뤘다"며 "이는 그간 클래식 공연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매우 긍정적인 진풍경이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의 클래식 연주자가 더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강북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