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구장관이 지난달 29일(미국 현지시간) 사망한데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조전을 보냈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나섰다.
1일 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키신저 별세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조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조전에서 "키신저 박사는 중국인민의 오랜 친구(老朋友)이자 좋은 친구(好朋友)였다"며 "그는 중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역사적인 공헌을 했고, 중국 인민은 영원히 키신저 박사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 관영 CCTV는 30일부터 키신저 박사의 생애를 돌아보는 2분 분량의 영상을 방영하고 있다. 특히 키신저가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고,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킨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
이 밖에도 인민망, 중국신문사, 신경보, 광명일보 등 중국의 주요매체들도 키신저 박사의 사망소식과 그의 미중관계에 대한 업적을 기렸다.
관영 환구시보는 1일 '제2의 키신저가 나오길 기대하며'라는 제목의 논평기사를 냈다. 매체는 "키신저의 인생경력은 중미관계에 남겨진 귀중한 역사적 유산"이라며 "키신저 그 자신도 지난 10월 미중관계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절반은 미중관계를 위해 일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키신저는 지난 50년 동안 100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중미 양국의 소통과 갈등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그의 죽음은 중미관계의 큰 손실"이라고 애도했다. 이어 "미국 사회에 제 2의 키신저가 출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만감이 교차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외교부에 따르면 리창(李強) 국무원 총리는 키신저 전 장관 가족들에게,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각각 조전을 보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미 양국은 키신저 박사의 전략적인 안목과 정치적인 용기, 외교적인 지혜를 계승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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