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측근 등 미 의원들 상대로 예산 처리 호소
"늦어지면 러시아에 패할 가능성 높아"
백악관도 1060억 달러 패키지 예산 처리 요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 의회에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 예산을 신속히 처리해주지 않으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읍소했다.
이같은 호소는 서방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반격 작전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러시아군의 본격적인 겨울철 공세를 앞두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나왔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 '미국 평화연구소'에서의 연설을 통해 "미 의회로 인해 지원이 연기된다면 지금 현재의 위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당연히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해방시키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이 전쟁에서 패배할 위험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상원 의원들을 상대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신속히 처리해달라며 호소하는 영상 연설에 나선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미국의 지원이 늦춰질 경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게 패배할 수도 있고, 이는 미국 등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의 패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통과를 위해 미국 백악관 행정부가 상원 의원들에게 기밀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브리핑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 외교 안보 사령탑들도 참석해 의원 설득 작업을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정부도 올해 연말까지 우크리아나 지원 예산이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하고 집행이 지연될 경우,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긴급 지원을 위해 1060억 달러 규모의 패키지 예산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의 반대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이스라엘 지원 예산만 별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