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인플레로 채권 장기물보다 단기물 유리"
"과도한 현금 보유가 가장 위험"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며 내년 시장 변동성이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래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5일(현지시간) 패널 토론에서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횟수가 시장 참가자 대다수의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 웨이 리 글로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우리의 관점에서 다소 과도하다"며 "금리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125bp(1bp=0.01%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 중이다.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이날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해 3개월간 최저치로 하락해 4.18%대에서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Fed) [사진=블룸버그] |
블랙록의 토니 드스피리토 글로벌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2024년 금리를 둘러싼 가정이 바뀌면서 여러 업종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와이퍼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드스피리토 CIO는 인공지능(AI) 역량 성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메모리 저장 기업의 전망을 낙관하고 "'슈퍼 사이클' 가능성이 있는 메모리 업체 주식을 사이클의 바닥에서 매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단기 국채를 낙관했지만,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장기 국채 금리가 현 수준에서 상당 폭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자들이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보다는 채권 이자율로 많은 수익을 거두는 것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리 전략가는 "내년 투자자들에게 인컴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블랙록은 신흥시장 중 인도와 멕시코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블랙록의 크리스티 아쿨리언 선임 투자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이 과도하게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은 이미 금리 정점에 도달했고 전반적으로 채권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쿨리언 전략가는 "최대 위험은 너무 많은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