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회장,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 선임
1994년 입사…30년 동안 SK그룹에 몸 담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의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 이를 두고 SK그룹의 사촌경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뉴스핌DB] |
SK그룹은 7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그룹의 최고의사결정협의체로 사실상 그룹의 2인자 자리를 의미한다. 그룹의 경영 관련 의사결정 전반과 계열사 지원 등을 맡고 있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1994년 입사 후 약 30년 동안 SK그룹에 몸 담았다. 1964년생인 최창원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와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선경그룹 경영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SK케미칼·SK글로벌·SK건설·SK가스 사업에 주요 임원으로 참여했고 현재 SK케미칼·SK가스·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거느린 SK디스커버리를 이끌고 있다.
그룹의 2인자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임명됐다. 이번 인사를 두고 사실상 SK그룹이 '사촌경영' 체제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거란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로 최태원 회장은 최창원 부회장에게 가족으로서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는 동시에 전문경영인으로서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승계와 연관지어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단순히 사촌동생이라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자리를 내 준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0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질문을 받고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준비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당시 "만약 제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 전체를 이끌겠나"라며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