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년 말까지 125bp 금리 인하할 전망
거래량 감소로 박스권 현상 지속할 듯
경제지표 발표되는 1월에 종목 강세 기대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의 금리 결정보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경기 판단과 2024년도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점도표 수정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인한 거래량 감소로 한동안 박스권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1월에는 4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다른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조언한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3.12.08 stpoemseok@newspim.com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는 연준이 5.25~5.50%에서의 동결을 단행할 것이 유력하다고 예측했다.
김현성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충분히 긴축적인 기조를 달성했는지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언급했다"며 "하지만 물가·고용·소비·생산 등 지표의 둔화를 고려하면 금리 동결이 불가피하다. 이는 12월 경제 전망에서 PCE물가상승률의 하향 조정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의 연준과 금융시장의 예상은 엇갈렸다. 시장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125bp(1bp=0.01%)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9월 FOMC 점도표는 25bp 금리인하를 전망하면서 연준과 금융시장 전망의 격차가 컸다.
게다가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인한 경제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동결에도 국내 주식시장 제약 요인은 여전할 전망이다.
시기적 특성도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에는 기관의 북클로징(장부마감)과 개인 투자자의 연말 대주주 양도세 이슈 등으로 인해 통상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기"라며 "코스피 횡보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주요 지표·이벤트 발표를 앞둔 시기적 특성 때문에 관망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며 "미국,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것에 영향을 받아 제한적인 하락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1월을 기점으로 경제 지표 개선과 증시 강세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점쳤다. 김영환 연구원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식시장의 상승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자동차 파업이 끝난 이후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1월에는 4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따른 종목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격화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7일 구글이 차세대 대형멀티모달모델(LMM) '제미나이(Gemini) 1.0'을 공개했는데, 범용 버전인 프로는 구글의 챗봇 서비스인 바드(bard)에 바로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에 의하면, 한국을 포함한 170개 이상의 국가·지역에서 영어로 이용할 수 있고 이미 90.4%의 정답률을 기록해 GPT-4의 기록(86.4%)을 넘어섰다. 오픈AI가 최신형 AI모델인 GPT-4 터보를 출시한지 한 달만에 구글이 AI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AI 반도체 업계의 경쟁도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AMD는 지난 6일 AI 반도체인 '인스팅트MI300X' 시리즈를 출시했는데, 메타·오픈AI·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구매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AI 시장의 경쟁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영환 연구원은 "반도체와 인터넷·정보통신(IT)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생성형 AI 개발 경쟁 가속이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부터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는 방산 테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군비청과 3조 4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및 다연장 로켓 천무를 수출하는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분쟁이 늘면서 한국 방산 기업들의 수출 금액은 2017년 31억 2000만 달러에서 올해 200억 달러로 성장했다"며 "미국이 집중하고 있는 최첨단 무기보다는 포탄 같은 재래식 무기 분야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한국 방위산업에 호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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