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에너지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이 텍사스 셰일 시추업체 크라운록을 120억 달러(약 15조83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옥시덴탈은 이번 인수를 통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퍼미안 분지에서 생산을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옥시덴탈은 11일(현지시간) 크라운록을 현금 및 주식 거래를 통해 인수하기로 했다. 옥시덴탈은 이번 인수를 위해 91억 달러의 채권 및 17억 달러의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인수에는 크라운록의 부채 12억 달러가 포함된다.
이번 인수는 부채 부담을 늘린다고 비판을 받은 지난 2019년 550억 달러 규모 애너다코 페트롤리엄 인수 이후 옥시덴탈의 첫 번째 대규모 인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옥시덴탈은 지난 9월 30일 기준 186억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내년 1분기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인수로 옥시덴탈은 미국 최대 산유 지역인 퍼미안 분지의 일부인 텍사스주 미들랜드 분지에서 9만4000에이커를 확보하게 된다.
이곳에서 하루 15만 배럴의 셰일오일을 생산하는 크라운록은 퍼미안 분지에서 3번째로 큰 민간 시추업체다. 미들랜드 분지는 지난 2020년 미국 전체 산유량의 약 15%를 담당했다.
옥시덴탈 로고.[사진=블룸버그]2023.12.11 mj72284@newspim.com |
옥시덴탈은 미국에서 9번째로 큰 에너지 기업으로 시가총액은 497억 달러에 달한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옥시덴탈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크라운록 인수에 버크셔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최근 활발한 인수에 나서고 있다. 엑슨모빌은 지난 10월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약 6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으며 셰브론도 헤스를 5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옥시덴탈의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에 엑슨모빌과 셰브론의 인수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옥시덴탈의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전 9시 53분 옥시덴탈은 전장보다 0.83% 오른 56.94달러에 거래됐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