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기간제 교사 사망 전, 학부모 "큰일 날 거 같아, 애 아빠 말려야겠어"

기사입력 : 2023년12월15일 13:23

최종수정 : 2023년12월15일 13:23

"콩밥 먹일것" 등 폭언 일삼아
교사 수면제 복용 등 인지 정황
학부모 고발 검토 및 산재 신청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올해 1월 15일 서울 사립 상명대부속초 기간제 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폭언·협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부모도 소위 '갑질'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 공익제보센터는 1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유가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사망 관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4일 오후 서울 서이초에서 열린 故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제에서 고인의 지인들이 1학년 6반 교사 자리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지난해 6월 A씨는 학급 내 발생한 갈등 상황이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갈등 상황에 놓인 학생 학부모들에게 전송했다. 이후 자신의 자녀가 아닌 다른 학생을 옹호한다고 느낀 학생 아버지 B씨는 '콩밥을 먹이겠다', '다시는 교단에 못 서게 하겠다' 등의 폭언과 협박을 A씨에게 지속했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익제보센터 관계자는 학교장이 A씨 학급에 갈등이 발생했고, 이로인해 A씨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센터 관계자는 "갈등 상황에 있는 학생 학부모 중 한 명이 교장실에 전화를 걸어 사실을 알렸다고 하지만 교장은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장은 우연히 A씨 학급 갈등 상황을 알게 돼 다른 교사에게 A씨를 도우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다만 해당 정황에 따라 징계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센터 관계자는 "망인에게 심리적 지지, 어려움에 대해 관리자가 관심을 기울이면 좋았겠지만 법률적, 행정적 처분에 이룰 정도는 아니다"라며 "교사들과 의사소통이나 심리적 지지체계 객관적 부족한 것 사실이지만 학교 관리자나 다른 교사의 귀책 사유로 삼기는 어렵다"고 했다.

A씨에게 폭언·협박을 가한 학부모 측도 A씨의 우울증세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센터 관계자는 "(갈등 상황에 있었던) 다른 학부모들이 A씨가 수면제를 먹고 죽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니 이에 (폭언·협박을 했다고 알려진) 아이 어머니가 '아이 아빠(B씨)를 말려야겠다. 잘못하면 큰일 나겠다'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센터 관계자는 현재 B씨 측이 해당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학부모 갑질로 고발하기는 어렵다며, 학부모 조사를 강제할 권한이 없어 추가 사실 여부 파악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씨 아버지 오재근씨는 "B씨측이 지속해서 우리 딸에게 전화해서 폭언과 협박을 가해왔다"며 "(딸이 떠난 후)우리 가족들은 눈물 흘리는 것밖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울먹였다.

오 씨는 "사회에 분노가 생긴다. 조국에 권리와 의무를 다했는데 국가는 우리 가족을 지켜주지 못하나"라며 "딸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며 오열했다.

A씨의 법률 대리인은 "A씨는 처음 교단에 서자마자 저학년 담임 맡고 돌봄 업무뿐 아니라 직접 학부모 문의와 항의를 받으며 근무시간이 아닌 휴일에도 업무처리를 해 왔다"며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계속 노출됐지만 학교는 이를 완화하려거나 지휘체계를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학교 측은 담임교사 휴대 번호를 학부모에게 공개해 항의성 민원과 요구를 직접 하도록 하면서 재해 상황 악화시켰다"며 "A씨 사망은 업무상 질병으로 산재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정 학부모의 폭언성 항의에 대해 형사 고발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