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PNC 챔피언십 출전 앞두고 아들 근황 소개
이종범, 이정후 SF 입단식 취재진에 조언 털어놔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사랑하는 아들에 대한 애틋한 부정(父情)을 드러내 주목을 끌었다. 16일(한국시간) 미국땅에서 한미를 대표하는 두 스포츠스타가 아들에게 애정어린 격려와 잔소리를 쏟아냈다.
우즈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하는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에 아들 찰리와 함께 출전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우즈는 아들 찰리의 근황에 대해 털어놨다. 우즈는 "올해 거의 키가 10㎝나 커 스윙이나 클럽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스윙 속도도 빨라졌고 샷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아들을 추켜세웠다.
17일 개막하는 PNC 챔피언십에 앞서 연습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우즈와 아들 찰리. [사진 = PGA] |
지난해 PNC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우즈와 아들 찰리. [사진 = PGA] |
이어 "핸드폰만 쳐다보는 것은 마음에 안든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주위를 좀 보라고 얘기한다"며 "많은 부모가 자신의 아이가 휴대폰만 보고 있는 것을 싫어할 것"이라고 말해 여느 아버지와 같은 속내를 보였다.
우즈는 "내가 저 나이 때는 스피드도 부족했고 골프공과 같은 용품도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컸다"며 "하지만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운 많은 느낌과 손의 감각 등을 아들과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 전망에 대해 우즈는 "아들이 나보다 더 멀리 친다. 짧은 코스에서 경기하게 돼 유리한 점이 있을 것"이라며 "오늘 연습라운드 때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도 전체적으로 샷이 괜찮았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기자와 만나 "정후는 아직 어리다. 실패해도 고개를 숙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큰 무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정후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16일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이 치러진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이정후가 부모와 함께 경기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
이정후가 16일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샌프란시스코] |
이어 "내가 정후 나이 때 두려움이 없었다. 정후도 나랑 똑같을 것"이라며 "정후가 나이가 어리고 에너지가 있어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거 선수 몸집에 압도당하겠지만 가진 실력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장기 계약을 했기 때문에 처음 1년은 무조건 적응해야 한다"며 "실력은 둘째 치고 팀에 먼저 다가가서 얘기할 수 있는, 유머러스한 성격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이정후를 메이저리그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당시에는 이정후가 프로에서 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고 파워가 없었기 때문에 잘 맞히기만 하는 줄 알았다"며 "몸을 키우고 2022년에 23개의 홈런을 치는 것을 보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