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테슬라 꿈나무들, 2024년 말 현금 고갈 위기

기사입력 : 2023년12월20일 00:50

최종수정 : 2023년12월20일 00:50

WSJ, 2020~2022년 상장한 전기차 관련 기업 분석
18개 기업, 내년 말 현금 고갈 위험
28개 기업은 성장 어려움 겪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소위 테슬라 꿈나무(Tesla wannabes)들이 현금 위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이들 기업이 이제는 생존의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최근 몇 년간 상장한 전기차와 배터리 스타트업 최소 18곳이 2024년 말 현금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니콜라와 피스커 등 상장 당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기업들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WSJ에 따르면 2020~2022년 상장한 43개의 전기차 관련 기업 중 5개 기업이 파산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즈타운 모터스와 프로테라, 일렉트릭 라스트 마일 솔루션(ELM)은 파산보호 신청을 한 상태이고, 배터리 제조사 로메오 파워와 충전 기업 볼타는 상장 당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WSJ은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의 자료를 활용해 나머지 38개 기업의 영업현금흐름과 단기투자 현금흐름을 들여다봤다. 이 과정에서 신문은 피스커와 니콜라 등 18개 기업이 비용 감축에 나서거나 신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내년 말 현금이 고갈될 상황에 부닥쳤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8개 기업은 2024년 이후에도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제품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가가 압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리비안과 루시드가 포함된다. 리비안은 약 8만 달러에 달하는 픽업트럭을 제조하며 루시드는 비슷한 가격의 초고급 세단을 만든다.

리비안의 R1T 픽업트럭 [사진=블룸버그통신]

패러데이 퓨처 인텔리전트 일렉트릭도 커다란 압박에 처해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상장 당시 역대 최고의 매출 성장을 약속하고 자율주행과 안면인식 기술 등을 탑재한 초현대적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 10억 달러 가까이 조달했지만, 공급망 차질로 대당 30만9000달러에 달하는 차량을 생산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패러데이는 지난 3분기 말까지 한 분기 동안 하루 평균 87만5000달러를 소진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9월 말 기준 8600만 달러의 현금과 단기 투자를 유치했다. 패러데이 대변인은 WSJ에 회사가 자금 조달을 결정하고 증산 및 비용 감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이후까지 영업을 유지할 만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도 어려운 사정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재활용된 구형 배터리를 전기차 원자재로 만드는 리사이클 홀딩스는 비용 상승으로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첫 번째 대규모 시설 건설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는 미 연방 정부와 대출 지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 역시 부진을 겪고 있다. WSJ이 평가한 이들의 평균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8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증발한 이들의 시장 가치는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

아트레데스 매니지먼트의 개빈 베이커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정신 나간 거품(bubble)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 중 거의 모든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인기를 모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해 상장했다. 기업공개(IPO)와 달리 SPAC을 통한 상장은 스타트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와 관련한 예측을 깊이 확인하지 않는다.

WSJ은 전기차 관련 수요는 꾸준하지만, 많은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기대한 만큼 폭발적이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등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조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