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한·미·일 치중 인상 사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한중관계는 한미동맹 못지 않게 중요한 관계"라며 "조화롭게 양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B카드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 한일관계, 한미일 안보 협력이 소홀해진 측면이 있어 윤석열 정부 들어 그것을 복원시키는 데 매진하다보니 한미, 한미일 쪽에 치중된 인상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조태열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2.20 choipix16@newspim.com |
그러면서 "시계 추가 왼쪽으로 가면 그 균형을 잡기 위해 오른쪽으로 가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현상"이라며 "이제는 한중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한·중 고위 지도자 포럼' 참석차 베이징에 방문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중국 측도 미·중 전략 경쟁의 여러 파장이 한중관계에 미치는게 불가피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공통된 이해를 바탕으로 한중관계가 원만하고 조화롭게 발전될 수 있도록 길을 찾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국제 질서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심리적 중압감·책임감이 굉장히 크다"며 "우리 외교 입지를 넓히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한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선 "3국 간 공감대가 어느 정도 성립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능한 조기에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북한과) 대화를 추진했던 이전 정부(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중·러 관계는 강화되어 왔던 것이 현실"이라며 "거꾸로 이해하는 건 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과 관련해 "대화를 다시 복구한다는 게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면서 대화·협상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조태열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12.20 choipix1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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