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아파트 이름을 지을 때 고급성을 이유로 뜬금없는 외국어를 갖다붙이는 것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아파트명을 짓는 방식이 '지역명+건설사명+브랜드명+펫네임(특화명칭)' 등 복잡하고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정비사업 조합에 처음 아파트 이름을 제안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가이드라인에 동참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여의도 일대 아파트 모습 [사진=이동훈기자] |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청 서소문청사에서 '공동주택 명칭 개선안 마련 시민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는 아파트 이름을 지을 때 참고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기본 원칙을 설명했다.
시가 마련한 아파트 이름 짓기 가이드라인 5가지 원칙은 ▲어려운 외국어 자제, 아름답고 부르기 편한 한글 사용 ▲지역 유래와 옛 지명 활용, 법정동·행정동 준수 ▲펫네임 자제 ▲최대 10자 내외 준수 ▲명칭 제정 시 공모, 선호도 조사 등이다. 이날 토론회와 함께 진행된 '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공동주택 명칭 제정을 위한 선언식'에는 건설사 9곳이 참여했다.
다만 서울시의 이번 가이드라인은 강제성이 없는 참조 사항이다. 시는 이에 대해 제도적으로 강제하는 대신 가이드라인으로 주민 인식 개선 효과가 퍼져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수 서울시 공공주택지원과장은 "아파트 이름을 잘 짓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아파트는 시대에 떨어지는 취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추가로 포함하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을 수렴해 최종안을 만들 계획이다. 최종 가이드라인은 공동주택 명칭을 제정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내년 초 각 구청과 조합, 시공사에 배포할 방침이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