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위, 직장 내 고충 설문조사 최초 실시
직장 내 자체 고충 해결, 부정적 평가 89.4%
직장 내 자체 해결 어려운 고충 '괴롭힘' 1위
직장 내 고충에 대한 관심도가 '여성·30대 이하·평사원' 중심으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또 직장 내 자체 고충 해결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89.4%에 달했다. 직장 내 자체 해결이 어려운 고충 1위로는 '괴롭힘'이 꼽혔다.
중앙노동위원회는 25일 발간한 노동분쟁해결 가이드북 '조정과 심판' 겨울호에서 '직장내 고충의 실태와 해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했다. 괴롭힘, 차별, 성희롱 및 부당한 직무부여 등 직장내 고충이 많아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정확한 실태조사를 벌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설문조사는 대상을 둘로 나눠 진행됐다. 한쪽은 중노위 소속 위원(공익위원, 사용자위원, 근로자위원)·조사관, 다른 한쪽은 일반인 대상이다. 조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질문은 3개의 공통 질문과 7개의 개별 질문으로 구성됐다.
주요 결과만 놓고 보면, 직장생활의 고충이 직장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89.4%에 달한다.
직장 내에서 자체 해결이 어려운 고충은 따돌림 등 괴롭힘(41.6%)이 가장 많았다. 일반인과 위원·조사관 모두 외부 전문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62.1%)고 의견을 냈다.
회사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고충 처리가 잘 되기 위해서는 공정성에 대한 요구(33.5%)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보면, 여성과 3·40대는 신속성을, 남성과 5‧60대 및 사업주는 전문성을 중시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설문조사 응답률로 본 직장내 고충에 대한 관심도는 남성(46.6%)보다 여성(53.4%), 30대 이하(40.2%), 평사원 직장인(51.8%) 사이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료=중앙노동위원회] 2023.12.22 jsh@newspim.com |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속담에는 응답자의 75.6%가 공감했다. 이는 갈등보다 원만한 해결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그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연령대와 직위가 높을수록 높았다.
'직장내 고충이 많아지고 다양해진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45.7%가 '근로자 권리 의식 향상'을, 37.5%는 '일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들었다.
'직장생활의 고충이 직장 내에서 잘 해결되기 위해 필요한 사항'으로는 '공정한 고충처리 과정'(33.5%)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다만 사용자위원은 상대적으로 '신속한 고충 해결'(23.2%)을 중시했다.
'직장 내부에서 자체 해결이 가장 어려운 고충'으로 공익위원·조사관은 '따돌림 등 괴롭힘'(50.0%)을, 반면 노사위원 및 평사원 직장인은 '차별적 처우'(3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직장 내 고충 해결을 외부 전문가가 도울 경우, 위원·조사관의 60.0%, 일반인의 63.2%가 공정한 조정을 통한 합리적 합의안 마련 지원이나, 고충 해결 방안을 최종 결정하는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봤다.
'노동위원회가 직장내 고충 해결을 지원하는 데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인력과 시간 부족'이 64.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법‧제도의 미비'(17.1%), '전문성 부족'(16.1%) 순이다.
※ [슬기로은 직장생활]은 <뉴스핌>이 중앙노동위원회와 제휴를 맺고 위원회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계간지 <조정과 심판>에 담긴 직장생활 노하우 주요내용을 연재하고 있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