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피랍된 인질 시신 5구가 가자지구 북부의 한 지하 땅굴에서 발견됐다고 이스라엘군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자국 군인 3명과 민간인 2명의 시신을 최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의 땅굴에서 수습했으며, 현재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숨진 이들은 지난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끌려간 240명의 인질 중 일부인 것으로 군 당국에 의해 확인됐다. IDF는 이날 유족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사망자의 인적사항에 대해선 함구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최소 10m 깊이 지하 공간에 2개 층으로 조성된 자발리아 땅굴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흰색 타일이 깔린 땅굴 곳곳엔 욕실과 사무실이 자리했다. 사다리를 타면 수십 미터 아래에 있는 하마스 지휘통제소까지 단숨에 내려갈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터널 하나는 하마스의 가자지구 북부 여단장인 아마드 알간두르의 자택까지 연결돼 있었다고 부연했다. 하마스는 아마드 알간두르와 다른 몇 명의 지휘관들이 11월 26일 작전 중 사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달 초 난민촌이 위치한 자발리아의 땅굴 안에 인질 2명의 시신이 방치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특수 전투 공병부대를 배치해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벌였다. 그 결과 지난 13일과 16일 모두 5구의 시신을 발견해 이날 관련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하마스는 지난주 백색 타일 벽에 창문이 없는 욕실에 있는 인질 3명의 영상을 공개했었다. 영상에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당신들의 무기가 세 사람을 죽였다"는 문구가 삽입돼 있다.
지난 달 24일부터 7일간 이어진 휴전 동안 인질 240명 중 105명이 석방됐다. 이를 토대로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129명인 것으로 이스라엘 군 당국은 추산했다. 이 중 일부는 오랜 피랍 생활 탓에 사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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