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소방당국과 화재 합동 감식 진행
'경복궁 낙서' 의뢰자 추적 집중
모방범죄 대비 선제적 예방활동 강화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지난 25일 성탄절 서울 도봉구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력을 집중 투입해 수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26일 서면으로 진행된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3개 팀을 투입해 집중 수사 중이며 1차 현장 감식, 변사자 검시, 관련자 조사를 진행했다"며 "오늘 변사자 부검, 합동 감식을 실시하는 등 화재 원인과 경위에 대해 면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화재는 지난 25일 성탄절 오전 4시 57분 쯤 서울 도봉구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인력 312명과 장비 60대를 투입해 오전 8시 40분 쯤 화재를 진압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화재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3층 내부에서 소방당국과 화재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 119로고 [사진=뉴스핌DB] |
경찰은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범행 수사와 관련해 10대 임모 군과 김모 양에게 범행을 의뢰한 의뢰자 '이 팀장'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낙서 의뢰자 추적을 위해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휴대전화 포렌식과 입금자 확인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군은 경찰 수사에서 "SNS에서 낙서 3건을 하면 수백만원을 받기로 해 10만원을 선금으로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직접 범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20일 임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지난 22일 피의자가 미성년자인 사정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17일 두번째 범행을 저지른 20대 설모 씨는 첫 사건을 보고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설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22일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인멸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군은 지난 16일 새벽 1시 42분 쯤 서울 경복궁 영추문 좌우측 담장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 공짜'와 영화 불법 공유 사이트를 의미하는 문구가 담긴 낙서를 남겼다. 이후에는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담장, 서울경찰청 동문 외벽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낙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씨는 17일 오후 10시 20분 쯤 서울 경복궁 영추문 좌측 담벼락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모방범죄가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112신고가 접수되면 신속하게 인접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문화재청과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상황을 전파하도록 지시했다.
취약시간대 거점 근무 등 가시적 순찰활동을 실시하고 지자체와 협업해 범죄취약지역에 CCTV를 설치하거나 경비원을 배치해 방범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서울경찰청은 이달말까지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등 5개 궁궐 주변을 집중 거점장소로 지정하고 주간에는 순찰차를 배치하고 야간에는 형사·경찰관기동대를 추가 배치해 순찰 근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주무부처와 협업을 통해 주요 문화재에 대한 훼손방지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연말연시 도심과 해안가 등에서 열리는 행사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가용경력과 장비를 충분히 배치해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자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관리계획 수립단계부터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시설 보강에 나섰다. 행사 당일에는 합동 현장상황실에 참여하고 취약장소 합동근무 등 유관기관과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