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사무원이 투표지 손으로 일일이 수검
사전 투표함 보관장소 CCTV 영상 24시간 공개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내년 총선 개표 과정에서 사람이 일일이 투표지를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가 도입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7일 선거 과정의 투명성·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투·개표관리절차 개선안을 공개했다. 심사·집계부의 개표 사무원이 투표지 분류기에서 나온 투표지를 손으로 일일이 수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는 개표 사무원이 육안으로만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관위는 사전·우편 투표함 보관 장소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촬영해 이를 각 시도 선관위 청사의 대형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공개한다. 사전투표용지에 인쇄된 일련번호 형태는 QR코드에서 바코드 형태로 바뀐다. 부정선거 의혹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내년 총선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를 사람이 일일이 투표지를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가 도입된다.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대비 모의개표 실습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개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최지환 기자] |
선관위는 투표지 분류기에 인가된 보안 USB만을 인식하는 매체 제어 프로그램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해킹과 무선 통신 시도 등을 미리 차단한다. 이 밖에도 사전투표선거인 신분증 이미지를 선거일 후 30일까지 연장 보관하고 투표지 이미지는 임기 만료 시까지 원본을 보존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투표지 분류기를 통한 개표 조작 등 부정 선거 의혹이 반복되고 있고 심사 계수기 속도로 인한 참관 제한 등 논란이 있어 사람이 직접 한 번 더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추가해 부정 선거 의혹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등 범국가 차원에서 인력과 시설 등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며 "공무원뿐 아니라 공공기관 종사자, 일반 선거 사무원 등 선거 지원 인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관위는 수검표 절차를 도입함에 따라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존의 선거보다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겠지만, 다음 날 오후까지는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