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사우디 등 중동 6개국 GCC와 FTA 협상 타결…자동차·방산·선박 수출 수혜

기사입력 : 2023년12월28일 09:30

최종수정 : 2023년12월28일 10:03

산업부, 한-GCC FTA 타결…일본·중국과 경쟁 우위
상위 4위권 품목 관세 철폐…수출 규모 확장 박차
6개 유망 분야 개별 부속서 채택…밀착 협력 규정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 6개국이 연합한 걸프협력이사회(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최종 타결했다.

자동차와 무기류 등 방위산업, 자동차부품, 선박 등의 관세가 최대 20년 내 단계적으로 철폐돼 수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주요국보다 먼저 GCC와 FTA를 맺고 시장에 진출해 우위 선점 효과도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서울에서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Jassim Muhammad Al-Budaiwi) GCC 사무총장과 장관회담을 갖고 한-GCC FTA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협상 타결을 확인하는 공동 선언문에 함께 서명했다.

◆ 10년 만에 재개해 성과…일본·중국 등 수출 경쟁국 대비 우위 효과

이번 FTA는 우리나라가 올 10월 타결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이어 아랍권 국가와 두 번째로 타결한 FTA다. GCC는 사우디를 포함해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아랍·중동권 6개국으로 구성됐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안덕근(산업부 장관 후보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걸프협력이사회(GCC)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사무총장과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최종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8 leemario@newspim.com

GCC 6개국과 한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026억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GCC로부터 주로 원유와 알루미늄 등 에너지·자원 관련 품목을 수입하고, 자동차·자동차부품·무기류·선박 등을 수출한다. 산업부는 앞으로 GCC로의 수출 품목이 다변화되는 데 FTA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과 GCC는 2008년에 제1차 FTA 공식 협상을 개최했지만, GCC 측이 2010년에 FTA 정책 재검토를 이유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유럽연합(EU)·일본·중국·호주 등과 진행 중이던 모든 협상을 중단하면서 경색됐다.

이후 협상은 10여년이 지나 지난해 들어 재개됐다. 한국과 GCC 주요국 간의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면서 FTA 협상의 조속한 타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어 2차례 공식 협상과 수석대표회의 등을 거치면서 이날 최종 타결에 이르렀다.

GCC는 현재 영국·중국·일본 등과 FTA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EU·호주 등과의 협상은 여전히 중단한 상태다. 한국은 이번 GCC와의 협상 타결을 통해 거대 GCC 시장에 우위를 갖고 진출하게 되는 셈으로,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20년 내 관세 단계적 철폐…자동차·방산 등 수출품목 수혜 전망

FTA를 통해 한국은 전체 무역 품목 중 89.9%, GCC는 80.5%에 적용되는 관세를 20년 내 철폐하거나 감축하기로 했다.

먼저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자동차부품·무기류·선박 등의 관세가 상당수 철폐된다. 해당 품목들은 10대 품목 중에서도 상위 4위권에 해당하는 품목들로, GCC와의 전체 교역 규모(1026억달러)에서 약 30%(315억달러)를 차지한다.

자동차와 자동차 핵심 부품들의 관세가 철폐·감축됨으로써 우리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향상과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무기류는 로켓발사기와 미사일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품목을 양허했는데, 중동이 방산 수요가 높은 지역인 만큼 앞으로의 수출 상승세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일부 무기류는 5년 내, 자동차·엔진은 15년 내 등 최대 20년 동안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2022년 한-GCC 품목별 교역현황 (단위:백만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3.12.28 rang@newspim.com

우리 수출 유망 품목인 화장품·의약품·의료기기 등의 관세도 철폐돼 교역 지평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동 지역은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 메이크업 용품과 세안 용품 등의 화장품 수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연속 흑자를 낸 의약품·의료기기는 정부가 수출 전략 분야로 전폭 지원할 예정인 유망 품목으로, 관세 철폐 수혜에 힘입어 수출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 측은 GCC의 주력 생산품인 천연가스와 일부 석유제품 등에 부여하는 수입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하고, 나프타는 50% 감축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생산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했다. GCC 측 농산품의 경우 국내 생산이 없는 대추야자·홍차 등 위주로 개방해 국내 관련 업계 피해를 최소화한다.

◆ 서비스 시장 대폭 개방…6개 분야 부속서로 밀착 협력 약속

GCC 측은 이번 협상을 통해 영화 배급·의료 등의 서비스 시장을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보다 높은 수준으로 개방했다. 우리 영화 배급사의 중동 법인 설립이 가능해져 K-콘텐츠와 한류 확산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타르와 바레인 2개국은 영화 배급 서비스를 FTA 최초로 개방했다. 병원 현지 개원과 중동 환자 유치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FTA에 비해 대폭 강화된 경제 협력 내용도 6개의 개별 부속서를 통해 규정했다. 6개 분야는 ▲첨단산업 ▲에너지·자원 ▲스마트팜 ▲보건산업 ▲바이오경제 ▲시청각 서비스 등으로, 상호 관심 분야이자 미래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채택했다. 해당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안덕근(산업부 장관 후보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걸프협력이사회(GCC)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 사무총장과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최종 타결 공동선언문 서명을 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8 leemario@newspim.com

앞으로 정부는 법률 검토와 협정문 국문 번역 등을 거쳐 내년 중 정식 서명을 추진하고, 이후 경제적 영향평가와 국회 비준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른 시기에 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GCC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접 국가 등과의 FTA 체결도 검토할 방침이다.

안 본부장은 "이번 GCC와의 FTA 타결로 '신중동붐' 확산의 주요한 계기를 맞았으며 우리나라와 중동 간 협력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내년부터 GCC와 인접 권역까지 협력을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통상과 산업·에너지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