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또다시 국내외적 편가르기…오만·독선 가득 차"
"시민사회·본인과 생각 다른 사람 대해서만 카르텔 운운"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와 관련 "근본적 해법, 구조적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정쟁으로만 올 한 해를 몰고 가고, 그것으로 이번 4월 총선을 치르겠다는 의도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해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또다시 국내외적 편가르기에 나서고 있다. '이권·이념 패거리 카르텔'은 대통령의 신년사에 담기 어렵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02 leehs@newspim.com |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철 지난 이념타령에 민생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그저 오만과 독선에 가득 찬, 현실과 동떨어진 자화자찬 신년사로 국민 기대에 어긋나고 있다"고 맹폭했다.
홍 원내대표는 "2024년은 국제적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전쟁이라는 두 개의 전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한 공급망 등 경제·안보 불안이 예상된다"며 "또 국내적으로 부동산PF 위기 현실화 등 경제·민생에 대해 어두운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구조적 위기라고 할 수 있는 기후위기, 저출생·고령화, 인구감소 등 큰 구조적 변화에 대한 근본적 해법을 우리가 함께 지혜를 모아 제시할 때"라며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도 매우 불안정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연초에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적대 관계를 선언하는 등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상당히 부정적 우려가 높아졌다"며 "이렇게 산적한 과제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께서 얘기하는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도 어떤 구체적 해법을 못 내놨다"며 "지난해 연금 개혁이라 내놓은 안은 보수 언론에서조차도 '전혀 알맹이 없고 대책이 없는, 그저 정부의 보고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높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물론 우리 사회나 경제 분야에 있어서의 이해관계를 독점하고 있는 세력들의 카르텔은 해체해야 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법적 카르텔,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갑질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시민사회라든지 본인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만 카르텔을 운운하며 해체하려고 하는 건 매우 잘못됐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대통령께선 스스로를 돌아보며 본인은 이제 특정 정파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점,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대화하고 협력을 이끌어 나가야 할지를 깊이 성찰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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