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21.8%↑·자동차 수출 17.9%↑
설비·건설투자 고금리 등 영향에 부진 지속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수출이 확대되면서 부진했던 한국 경제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KDI 경제동향 1월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DI 경제동향에 따르면, 고금리 기조로 인해 내수가 다소 둔화됐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전산업생산(2.5%)은 반도체생산이 급증하면서 증가세가 점차 확대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1.9%)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재고율은 전월(123.2%)보다 낮은 114.3%를 기록하며 제조업의 회복세를 보여줬다.
내수와 밀접한 산업은 다소 부진하지만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의 확대로 반도체수출(21.8%)이 반등하고,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수출(17.9%)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산업별 생산지수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4.01.08 biggerthanseoul@newspim.com |
상품소비가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해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고금리 기조에 따른 소비 부진은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됐다.
11월 상품소비는 기저효과와 할인행사에 주로 기인해 감소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됐다. 2022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소비가 위축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백화점(-2.2%→8.2%)과 대형마트(0.2%→6.5%)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서비스소비는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비스업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97.2→99.5)는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설비투자지수와 국내기계수주 [자료=한국개발연구원] 2024.01.08 biggerthanseoul@newspim.com |
설비투자는 높은 반도체 재고와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설비투자(-9.9%→-11.9%)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관련 선행지표의 부진도 지속됐다. 11월 건설기성(불변)은 지난해 들어 부진했던 건설수주의 영향으로 전월(3.5%)보다 낮은 1.4% 증가세에 그쳤다.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12월 수출은 전월(7.7%)보다 낮은 5.1%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조업일수(-2일)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7.7%)보다 확대된 14.5%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며, 무역수지(37억8000만달러→44억8000만달러)는 흑자를 지속했다.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물가상승세는 완만히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품목 전반에서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며 전월(3.3%)보다 낮은 3.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세(2.9%→2.8%)도 소폭 축소되면서 기조적인 물가상승세가 완만한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12월 국제유가는 중동지역의 원유 수송 위험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미국의 공급 증가로 하락했고 금속과 곡물 가격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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