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올해 연초 미국과 중국이 활발한 교류를 펼쳐나가고 있다. 양국 모두 관계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양국간 핵심 이슈에 대한 이견차가 여전한 만큼 연초의 해빙 노력은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양국은 우선 새해 첫 날인 지난 1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축전을 교환하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양국 정상은 서로 새해 덕담을 건네며 미중 관계를 발전시키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일과 9일에는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국방부에서 미중 군사 실무대화가 진행됐다. 양국의 부차관보급 인사들이 대면했으며, 마이클 체이스 미국 부차관보는 "양국간 군 당국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군 당국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견을 표출했으나, 소통 채널을 유지하자는 데는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지난 9일에는 중국 공산당의 당대당 외교를 책임지는 대외연락부의 류젠차오(劉建超) 부장(장관급)이 미국을 방문했다. 류젠차오 부장은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대담에 참석해 "대만 통일은 명확하고 강력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자 중국인들의 강렬한 열망"이라며 중국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류 부장은 국제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며 교류를 진행했다. 류 부장은 이어 미국 외교부 고위급을 면담할 예정으로 전해져 있다.
10일에는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과 중국 공안부장의 화상회의가 진행됐다. 양측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실무그룹을 구성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버지니아대 탁구팀이 베이징을 방문했다. 버지니아대 탁구팀은 칭화(靑華)대에서 열린 미중 탁구 교류 행사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베이징대 탁구팀이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US 오픈 탁구대회에 참석했었다.
또 중국 관영 신화사는 10일 시 주석이 최근 미국 아이오와주의 주민 사라 랜드에게 보낸 답장을 공개했다. 해당 주민은 시 주석이 1985년 미국을 방문했을때 만났던 미국 시민이다. 시 주석은 서신에서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국제사회에 더 많은 공공재를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올해 들어 정치, 군사, 외교, 행정, 민간 등 전방위적으로 미중 교류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대만문제, 반도체 제재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와 북핵 문제를 포함한 국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미중 양국의 화해무드 역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의 대선이 진행되는 만큼 미국 여야 정치권에서 반중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미중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환구시보는 11일 논평에서 "미국이 중국을 '경쟁자' 혹은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는 한 미국의 일부 완화적인 자세와 소통은 임시방편적 조치일 수 밖에 없다"며 "양국 관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적 신뢰 재건이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11월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파이롤리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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