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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 취임식...'경제안보 융합 외교' 강조

기사입력 : 2024년01월12일 11:58

최종수정 : 2024년01월12일 11:58

취임사에서 "정무와 경제 사이 칸막이 허물 것"
한중 관계 기대수준 낮추고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강제징용 문제 해법은 '제3자 변제'가 유일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12일 취임식에서 경제와 외교가 별개의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안보 융합 외교'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미중 기술 패권경쟁으로 경제와 안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 경제.안보 융합외교 역량을 강화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업무 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2024.01.12 yooksa@newspim.com

조 장관은 통상과 다자 분야에서 주로 일해온 경력을 갖고 있다. 통상 전문가 출신 외교부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정의용 전 장관에 이어 두번째다.

조 장관은 "외교부 내 오래된 정무 중심적 사고와 업무 시스템, 정무와 경제 담당 부서 사이의 칸막이 문화는 종종 외교 현안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는 주요인이었고 정부의 주요 대외정책 결정 과정에서 경제와 안보, 국내와 국제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은 이어 "정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맡은 업무의 경제적 함의를, 경제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그 정무적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주요 7개국(G7) 플러스 후보국으로서의 위상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멀지 않은 장래에 우리나라의 G7 플러스 가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 실현에 가시적 성과를 축적해 감으로써 재임기간 중 G7 플러스 후보국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G7 플러스 시대를 대비하는 우리에게 금년부터 시작되는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은 국제 평화와 안보 분야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인적, 물적 자원 제공에 필요한 국론 수렴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 장관은 "외교는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민생 외교'를 펼쳐줄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조 장관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먼저 이뤄져야 할 차례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그간 우리 대통령이 북경에 간 게 여섯 번이면, 시 주석의 방한은 한 번밖에 없었다"라며 "이번엔 시 주석이 오는 게 합당한 순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 2014년 7월이 마지막이다. 조 장관은 시 주석의 방한 추진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런 방침이 있는 건 아니지만 시 주석의 방한은 아무 때라도 일정이 허락해 온다면 우리가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어 현재의 한·중 관계에 대해 "본질적인 장애요소보다는 대외적, 지정학적 환경이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더 강하다"면서 "이같은 제약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한·중 양국 국민들의 정서와 인식이 최근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기대수준을 너무 높여놓으면 실망이 클 것이기 때문에 기대수준을 낮추고 작은 일에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조태열 신임 외교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출입기자단 대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1.12 yooksa@newspim.com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조 장관은 "외교적 측면에서의 문제의 핵심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제와 2018년 우리 대법원의 판결 사이의 불일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소하느냐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 사법부 판결의 충돌로 이루어진 문제기 때문에 그 문제를 해결하는 외교적 해법은 지난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면서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3월에 내놓은 제3자 변제가 거의 유일한 방안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앞서 11일 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취임 인사를 겸한 첫 통화를 갖고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이날 밝혔다. 두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연초 서해 포병사격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에 대해 평가와 우려를 공유하고 북한의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 등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했다. 또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공조하고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도록 견인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한미 핵협의그룹(NCG),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등을 통해 확장억제의 실효성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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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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