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김정태의 부동산주간뷰] 재건축 규제 확 푼다지만 정작 변수는?

기사입력 : 2024년01월14일 07:00

최종수정 : 2024년01월14일 07:00

재건축 안전진단 '사실상 폐기'…도심공급 패러다임 전환 의미있어
시장 '정부의 속도전' 의구심…'실거주의무폐지' 국회통과 불발 등 때문에 정책신뢰성 의문
치솟는 공사비 등 조합-시공사 갈등 '첨예'…중재노력에도 사업성에 따라 공급활성화 변수될 듯

[서울=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정부의 1·10 부동산대책은 예상했던 것 보다 광범위한 내용이 다뤄졌지만 핵심은 도심공급 활성화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도심재정비사업의 '패스트 트랙'과 1기신도시 특별법 후속조치는 윤석열정부의 정책의지가 분명하게 읽혀지는 핵심실행 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심공급의 걸림돌이었던 안전진단을 '사실상 폐기'한 것은 파격이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일산 1기신도시 노후아파트 현장에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면서 "규제를 아주 확 풀어버리겠다. 준공한 지 30년이 지난 주택은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했다.

서울 노원구 아파트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다만 일부 언론에선 아예 안전진단이 완전히 폐지된 것으로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안전진단 없이도"라고 말한 윤 대통령의 워딩이 완전 폐지로 받아들이면서 언론조차도 혼선을 빚은 것. 하지만 개별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의 안전진단은 현행에선 첫 단계의 허들로 잡혀 있는데, 개선안에선 이를 없애고 재건축사업 인가 전까지 통과되는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사업인가 전까지 6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을 '입안제안'과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 등 2단계로 압축시키고 그 과정에서 안전진단을 준비해 통과하면 된다는 얘기다.

또 본지가 '사실상 폐기'라고 표현한 것은 안전진단 검사의 방향이 확 바뀌어 문턱이 낮아졌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다. 대책 발표 다음날인 11일 기자들과의 첫 기자간담회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안전진단의 평가는 노후도와 생활불편에 초점을 맞춰 개편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30년 이상된 아파트 단지의 주차부족, 층간소음, 누수 등의 문제가 새 안전진단의 기준으로 내세워질 단적인 예로 꼽았다. 박 장관은 "1기 신도시에선 비바람을 막아주는 게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젠 그게 다가 아니다. 이젠 편안히 살고, 넷플릭스도 보고, 사회활동이 벌어지는 곳이 집"이라며 집의 개념이 변했음을 강조하면서 주거의 질을 높이는데 국민의 동의를 구하겠다고 했다.

첫 단추를 바꾸니 단축효과는 확실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기간이 평균 13년 이상 걸리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안전진단에 1년, 추진위 구성부터 조합 설립까지 2년 등 3년을 단축시킬 수 있게 된다. 특히 서울의 경우 2~3년 단축할 수 있는 신통기획까지 적용된다면 서울 재건축단지는 5∼6년 단축이 가능한 셈이다.

재건축 추진 패스트트랙 절차 [자료=국토부]

1기신도시에선 안전진단이 아예 '통합 재건축' 단계에서 면제된다. 일산·분당·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와 잠실·목동 등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대상지들 중 여러 단지들을 묶어서 한 번에 재건축하는 경우에 한한다. 이 경우 역시 단축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주거형태가 혼재돼 있는 재개발은 특성상 안전진단이 아닌 노후도 비율로 보는데 이 또한 대폭 낮춘다. 신축빌라나 새 건물이 지어졌더라도 정비구역 내 노후도 요건을 60%로 완화해주고 촉진지구로 지정됐을 경우는 50%로 더 낮춰주도록 했다. 현행 기준으로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2/3이상이 돼야 가능하다.

이밖에도 도심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여러 방인이 제시됐는데 이 가운데 재건축 부담금을 추가 완화한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국회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관한 법률(재초환) 개정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정부의 원안에 미치지 못했다.

당초 정부안은 초과이익 기준을 1억원, 부과구간 7000만원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지만 개정안은 부과금 부과 초과이익 기준을 8000만원, 부과구간 단위는 5000만원으로 낮췄다. 정부의 안대로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재초환 수혜 대상에서 빠지게 되는데, 국회통과 안대로라면 서울 외곽 재건축 단지 조차 사업성이 안 나오게 된다. 그래서 부담금 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초과이익에서 제외해주는 방식으로 조합원의 부담금을 낮춰주기로 한 것이다.

대통령까지 나서 도심공급 활성화에 진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시장은 들썩일 정도는 아니다. 정부의 예상대로 재건축과 노후신도시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시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질적 걸림돌의 변수가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일단 정부가 발표한 안전진단 개선책은 법 개정 사안이다. 국회 통과가 필수라는 얘기다. 다수 의석수를 차지하고 있는 야당이 정부의 파격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재건축단지들은 '말짱 도루묵' 신세가 된다. 당장 정부가 자신하던 '실거주의무 폐지'도 지금까지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정책신뢰성을 떨어뜨린 예가 있지 않은가. 이래서 일각에선 '총선용 대책'이란 냉소적 시선도 보낸다.

더 큰 변수는 결국 돈 문제다. 조합원의 부담금이 치솟으면서 재건축 추진이 중단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상계주공 5단지의 경우 조합원 추가분담금이 5억 원대로 알려지면서 사업성 자체가 어렵다는 진단이다. 정부의 재초환 완화에 재건축 부담금 추가 완화 조치가 이어진다 해도 실질 부담금이 얼마나 낮춰질지는 미지수다.

부담금의 급상승은 치솟는 공사비와도 관련이 깊다. 국내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 사례 뿐만 아니라 재개발 지역 곳곳에서 조합과 시공사와 갈등 때문에 공사 중단 또는 아예 시공사가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대책에서 지자체 도시분쟁조정위를 통해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효력의 구속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치솟는 공사비를 인위적으로 막기도 어렵고 조합이 이를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속한 도심공급'에 가장 큰 장애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dbman7@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세대, '논술 효력정지' 이의신청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효력을 정지한 법원에 연세대학교가 다음달 13일 합격자 발표 전까지 본안소송 판결을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세대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 결정의 취지를 존중하며, 입학시험 관리와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야기한 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법원의 최종 판결을 최대한 신속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절차적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했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도중 한 고사장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돼 문제 사전 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이어 "이는 이번 논술시험에서 제기된 의혹과 무관한 다수의 수험생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본안 소송의 판결 결과 및 기일에 따라 후속 절차 등 2025학년도 대학 입시를 온전히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제21민사부(부장판사 전보성)는 15일 수험생 18명 등 총 34명이 연세대를 상대로 제기한 논술 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 해당 전형은 집단 소송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입시 절차가 중단된다. 이번 결정으로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 계열 논술 시험은 판결 선고가 이어질 때까지 합격자 발표가 중지될 전망이다. 다만 재판부는 '재시험 이행'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연세대 측은 가처분 결과가 난 당일 재판부에 이의신청서와 이의신청에 대한 신속기일 지정신청서를 제출했다. hello@newspim.com 2024-11-18 20:30
사진
'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