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 수가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최저치를 기록해 고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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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2841만6000명 중 308만7000명이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대비 8만9000명 증가한 수치다. 대기업 종사자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증가 폭이 커졌다.
지난해 취업자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0.9%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도 2532만9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취업자 중 중소기업 취업자 비중은 89.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기업 취업자 증가율은 3%로 0.9%인 중소기업의 세 배가 넘는 수치다.
올해도 지난해에 비해서 고용이 늘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만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고용을 위한 투자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고용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건비'다. 그러나 영세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큰 실정이다. 이에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소기업 최고 경영자(CEO) A씨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고용을 위한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부 지원금 등의 청년고용지원금등이 매우 유용했는데 지금은 지원금이 거의 바닥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원신청기간이 있는데 그 기간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먼저 신청하고 나면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어버리니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입장에서 고용을 위해서는 인건비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의 인재 유치에 대해 기업과 나라가 함께 육성하고 키워나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용 양극화를 막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채용에 있어서 금리와 물가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중소기업들이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용 양극화가 2분기 이후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고용 증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중소기업이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지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고용을 증대시킨 중소기업에 대해서 지원을 강화하는 등 중소기업이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와 더불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매우 중요한 연구개발(R&D) 및 수출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 강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중소기업 장기근속을 위한 제도가 예산 절감으로 줄거나 이런 부분들이 문제점이 많다"며 "중소기업이 일손을 구하기 힘든 상황으로 일자리 질을 높이거나 경영을 건전화 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환경적인 여건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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