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화물 등을 싣고 가던 미국 선적의 컨테이너선 2척이 24일(현지시간) 아덴만에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예멘 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 25일 오후 8시)께 아덴만을 통과하던 미국 선적의 M/V 머스크 디트로이트호를 향해 대함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미사일 1기는 바다에 떨어졌고 다른 2기는 컨테이너선을 호위하던 미 해군 군함 그레이블리호가 격추했다.
2021년 3월 26일 덴마크 머스크(Maersk) 선박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 중인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AP통신에 머스크 디트로이트호와 머스크 체서피크호가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아덴만과 홍해를 잇는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던 중 후티의 공격을 받았다고 알렸다.
이들 선박에는 미 국방부의 군수품과 미 국무부 화물 등이 실려 있었다. 후티는 정부 기관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선이 아닌 미 군함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위성방송 알마야딘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 후티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날 아덴만과 바브 알 만데브 해협에서 미국 구축함과 군함 여러 척과 교전이 있었다며 "우리는 미국 군함을 직접 타격해 상선 2척을 후퇴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 "탄도 미사일 여러 발"이 동원됐으며 교전은 2시간 이상 지속됐다는 주장이다.
사리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 한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선박과 이스라엘 쪽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의 이동을 계속 차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공격받은 두 척은 머스크의 자회사 머스크 라인이 운항하던 선박들이다. 머스크는 자사 선박의 홍해 운항을 중단했으나 자회사가 운영하는 선박들은 미국 등 다국적 함대의 호위를 받으며 홍해 항로를 이용해 왔다. 머스크는 이번 사건으로 모든 자회사의 홍해 항로 이용을 중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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