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논란' 박시종·설주완, 신당 직책 맡아
"혁신, 개혁 주장하는 신당에 누가 공감하겠나"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출마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았거나, 전과 전력이 있는 인물들이 탈당 후 신당으로 가는 행보가 이어져 논란이다. 기득권 정치 대신 '국민 눈높이'를 앞세운 신당에 이같은 인사들이 합류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박시종 전 문재인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박 전 행정관은 2019년 2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정지와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더불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와 조응천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발기인대회·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1.14 mironj19@newspim.com |
박 전 행정관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전 행정관에 '예외없는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윤창호법 시행(2018년 12월)이후 음주운전은 1회라도 적발 시 부적격 대상이다.
박 전 행정관은 당 공직후보자 검증위원회(검증위) 예비후보 심사를 신청하지 않고 탈당했다. 그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당이 부끄러워 떠나는 것"이라며 출마와 관련해선 "당(새로운미래)의 결정을 따른다고 예전에 말씀드린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에는 미래대연합 대변인으로 합류한 설주환 변호사가 과거 뺑소니 사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설 변호사는 민주당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탈당했다.
이에 대해 미래대연합 측은 "최근까지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다 온 사람이다. 왜 그땐 지적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문제 삼느냐"고 했다. 대변인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그렇게까지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설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사고가 난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제 잘못임을 인정한다"면서도 "인지하지 못한 접촉"이라고 해명했다.
전병헌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 선언을 했다. 전 의원은 뇌물수수 전력으로 당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전 전 의원은 통화에서 "제3 지대가 아직 방향을 확실하게 잡은 것 같지 않아서, 힘을 모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바로 신당으로 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신당으로 가는 인사 자질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결국 기존 거대 양당에 있던 인사들이 공천의 한계를 이유로 신당을 가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출마할 수 없는 부적격자들이 출마 기회가 없으니까 신당으로 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기만"이라며 "혁신, 개혁을 주장하는 신당에 누가 공감하겠냐"고 비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전과 있는 사람한테 공천을 주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당 검증위의 심사 기준이 공정한지 따져보는 건 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외 최성 전 고양시장이 민주당 후보 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탈당했다. 현재 이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후보로 고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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